"고영진 교육감 '학위 논문 표절 논란' 해명 촉구"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 기자회견 열고 성명서 전달 ... 동아대에 내용증명 보내기도
▲ 사단법인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는 12일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영진 교육감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 윤성효
“학력, 학벌이 판치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풍토를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 내용이야 어떠하든 겉으로 드러난 학력·학벌·학위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승진·선발하는 잘못된 관행은 지금의 우리 아이들을 입시 지옥으로 몰아넣게 되는 주 원흉이면서 정직한 자기 노력과 상관없이 의혹에 휩싸인 학위를 남발하는 원인이기도 한다.”
학부모들이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에 대해 입장 발표를 하라고 촉구했다. (사)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지부장 한중권)는 12일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도교육감 측에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진주·김해·마산창원진해지회 소속 학부모 20여명이 참석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학위를 수여한 동아대와 학위를 받은 고영진 교육감이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지난 2일 동아대에 ‘진상 조사 요구’를 위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참교육학부모회 간부들은 기자회견 뒤 교육감실을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했다.
한중권 지부장은 “고 교육감의 학위논문 표절 의혹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다”면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다른 후보가 그같의 의혹을 받을 경우 당연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학부모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교육감 선거를 40여 일 앞둔 아주 미묘한 시기에 학위 논문 표절의혹이 제기되어 자칫 출마하려는 여러 선거 진영에게 유․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이 문제는 어느 특정인의 표절의혹 시비를 떠나 이런 풍토가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끼칠 영향이 워낙 크다고 보아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
이들은 “표절 의혹은 이제 제기된 상태이므로 학위 수여자인 동아대에 먼저 이에 대한 심사와 학위를 수여하게 된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진상 규명을 먼저 할 것”과 “제기된 대로 인용의 도가 넘어선 표절 의혹이 사실이라면 논문 심사과정에 대한 불성실함 또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지금부터라도 이제껏 교육계에서 학생들에게 오로지 하나 강조해 온 맹목적 입시교육은 기필코 지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학부모들은 “고 교육감은 지금 제기된 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해명을 공식적 자리에서 분명하게 해 달라”면서 “만약 실수였다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아이들이 겪으며 어떻게 느낄 지 생각해 보면서 경남 교육계의 수장으로 책무를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단체는 “12월 19일에 하는 교육감 선거에서 학력․학벌․점수 등으로 사람을 줄 세우기 하는 교육정책보다 진정 그 사람됨과 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교육 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시험성적보다는 인권을 더 귀하게 여기고 거짓과 의혹에 아무렇지도 않은 도덕 불감증을 걱정하면서 이에 솔선수범하며 한치라도 부끄럼 없이 떳떳한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궁배 전교조 경남지부 정책실장은 "전교조에서도 내부적으로 입장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주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내주 정도에 공식 입장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한중권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장이 성명서를 경남도교육청 교육감 비서실에 전달하고 있다. ⓒ 윤성효
▲ 한중권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장이 성명서를 전달하기 위해 경남도교육청 교육감실에 들어서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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