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대박을 꿈꾸는 수험생들에게"
[사진] 수능 시험을 앞두고 한 고교 교사의 철없는(?) 단상
▲ 같은 나무라도잎새를 떨구는 시기가 다르다. ⓒ 박병춘
▲ 같은 나무라도이렇게 차이가 난다. 까치의 자유로운 통행을 허락한 걸까? ⓒ 박병춘
가을이 깊다. 은행나무마다 잎사귀를 붙잡아두는 기간이 다른가 보다. 나무와 까치가 타협이라도 한 걸까? 까치의 자유로운 통행을 허락한 걸까? 어떤 은행나무는 벌써 노란 잎사귀를 모두 떨어뜨리고 시린 겨울을 기다리고 있다.
▲ 수능!통과냐 실패냐 정도로, 말 그대로 대학수학능력이 있는가, 없는가 정도로시험을 치를 순 없을까? ⓒ 박병춘
▲ 나는 누구인가.이 시대 나는 제대로 가르치는 교사인가. ⓒ 박병춘
얼마만인가. 쌓인 잎사귀 위에 뒹굴어 본다. 은행잎에 뒹구는 일은 초심자나 할 일이다. 뭘 모르고 일단 구르고 나니 온몸에서 구린내가 난다. 그래도 좋다. 가을이 아니라면 잎사귀를 이불 삼아 엎드려보고 누워보는 일을 언제 해 볼 수 있으랴.
언제나 다른 나라처럼 기준 점수만 놓고 통과냐 실패냐로 시험을 치를 수 있을까?
교정 은행나무 잎사귀가 노랗게 물들더니 가을바람에 한잎 두잎 낙하하여 진입로를 휘덮는다. 노란 은행잎이 두텁게 이부자리를 만든다. 큰대자로 누웠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고요와 평화!
이대로 시간이 머물 순 없을까?
우리 수험생들에겐 두 가지 욕구가 있을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수능을 끝내고 자유를 누리고 싶어하거나, 학력 상승에 매력을 느껴 수능 시험일이 연장되기를 바라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천재지변이 없는 한 11월 15일은 결전의 날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시험이란 게 뭘까? 언제나 강조하는 나만의 3정 법칙이 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문제를 ‘정’확하게 다 풀어야 하는 것이 시험이다. 영역별로 정해진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 모든 문항을 정확하게 모두 풀어야 한다.
수능시험에 임하는 수험생이나 그 가족이라면 누구나 ‘수능대박’을 꿈꾸리라. 그래, 은행잎에 뒹굴며 12년 동안 대입에 초점을 맞춰 지독한 경쟁 속에 걸어온 수험생들을 생각했다.
수…… 능…… 대…… 박
▲ 수!수능대박을 꿈꾸는 수험생들이여! ⓒ 박병춘
▲ 능!능히 대박은 이루어진다! ⓒ 박병춘
▲ 대!대학! 부디 원하는 학과, 대학에 진학하길 바란다. ⓒ 박병춘
▲ 박!박수를 보낸다. 지난 12년 동안 수능을 향해 오지 않았던가. ⓒ 박병춘
수능 대박은 노력한 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누구나 대박을 내면 변별력이 없겠지. 전국의 수험생들이여! 부디 실수하지 말고, 너무 서둘러서 정답 밀려 쓰지 말고, 자신의 실력을 후회 없이 보여주기 바란다.
▲ 수능대박!수능대박이란 노력한 자만의 전유물이다.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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