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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은 배신자"-"이명박한테 돈 받았냐"

이회창 지지자들과 한나라당원들 몸싸움... 이회창 "비난 예상했다"

등록|2007.11.12 19:40 수정|2007.11.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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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원들과 이 후보의 지지자들 몸싸움 벌여12일 오후 대전 이회창 무소속 대통령후보의 강연장 앞에서 한나라당원들과 이 후보의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 박정호


12일 오후 대전 이회창 무소속 대통령후보의 강연장 앞에서 한나라당원들과 이 후보의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빨간 'X'가 그려진 하얀 마스크를 쓴 10여명의 젊은 대전시당원들이 '이회창 출마=정동영 당선' '국민에 대한 배신자, 한나라당원에 대한 배신자'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자, 이 후보의 지지자들이 막아선 것.

"출마는 여권 도와주는 것"-"이명박 후보 낙마 대비한 것"

강연장에 앉아 있다가 시위 소식을 듣고 달려나온 지지자들은 시위대의 피켓을 빼앗아 부러뜨리면서 "뭐하는 짓이냐"고 고함을 질러댔다. 이들은 "이명박 돈 받은 놈들, 얼마씩 받았길래 이짓거리를 하냐"고 꾸짖으며 시위대를 몸으로 밀쳐냈다.

시위대들은 성난 지지자들 앞에서  잠시 힘으로 버티다가 20여 분만에 시위를 중단하고 해산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 후보의 방문이 있을 때마다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이같은 충돌이 자주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당의 한 간부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야권을 분열시켜서 여권을 도와주려는 것"이라면서 "이 전 총재 때문이 10년 동안 야당한 것 아니냐, 역사를 10년 전으로 되돌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했어야지 지금 나오겠다는 새치기 출마이고 쌓아놓은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다"라며 "당원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우리들은 앞으로 출마 저지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 후보의 지지자들은 "같은 편인데 (시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윤형중(61)씨는 "정동영 쪽에서 시위하는 건 이해한다면 이해하겠지만 같은 식구끼리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정동영 후보가 치고 올라오면 세싸움이 되는데 그때가서 어떻게 하려고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쪄냐,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는 같은 편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60대의 정아무개(충남 예산)씨도 "둘이 합치면 70%"라며 "선의의 경쟁을 해서 정권교체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한규(80)씨도 "고향사람 환영하러 왔는데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이회창 "거대한 한나라당과 '조중동' 앞에 선 외로운 전사"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뉴라이트 대전포럼 강연에서 "한나라당을 떠날 때 비난을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이 시기에 개인의 명예와 안일을 생각해서 물러서면 평생 후회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들고 (내가) 키웠고 고생을 같이 했던 한나라당이 말로 다할 수 없는 망발로 저를 공격하는 그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특히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들이 인격살인과 같은 정도로 저에 대한 비난 욕설을 퍼붓는데 제 처지를 보면 거대한 공룡 앞에 선 외로운 전사같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정치적 '텃밭'인 대전충남 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9일간의 '구국대장정'에 오른 이 후보는 충남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13일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은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민심잡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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