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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뭐든지 하고 싶은 건 다 한다

'스스로세상학교'의 생활규칙

등록|2007.11.13 11:33 수정|2007.11.13 11:33
대안학교인 마리학교 장계분교가 있습니다. 이름은 ‘스스로 세상학교’입니다. '스스로세상학교'는 다음과 같은 생활규칙이 있습니다. 그러나 벌칙은 없습니다. 지레 어길 것을 염두에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두 번 벌이 주어졌습니다.

입학식 전, 잠든 야밤에 교사 몰래 인터넷 선을 꽂고 채팅을 하던 날.
입학식 날 밤, 묵학시간부터 자정까지 안 자고 떠들던 날.

벌은 두 번 다 같은 방식입니다. 충분히 동의할 때까지 계속됩니다.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왜 그렇게 했는지, 그렇게 하니까 어땠는지, 앞으로 어쩌면 좋을지를 말하게 합니다.

이 세 가지를 묻고 또 묻고 끝없이 묻습니다. 똑 같은 질문이 선가의 화두처럼 주어집니다.
보통 두 시간 이상 그렇게 합니다. 그리고는 그걸 쓰게 합니다. 쓴 것을 검토하고는 다시 물음을 반복합니다. 이렇게 쓴 것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벌은 두 번 다 새벽 1시를 넘겼습니다.

생활원칙은 이렇습니다.

1. 뭐든지 한다.
그러나 계획을 세워서 한다. 세운 계획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단, 3일 전에.

1. 집에 전화하지 않는다.
뭐든지 살고 있는 그 곳에서 스스로 해결한다. 부모에게 할 말이 있으면 (오프라인)편지를 쓴다. 문제나 애로는 선생님을 통해 해결한다. 부모와는 선생님이 연결한다.

1. 아침에는 하루의 생활계획을 세우고 저녁에는 하루 정리명상과 묵학시간을 갖는다.

1. 밤 10시 반 이전에 자고 아침 7시에서 7시 반 사이에 일어난다. 그러나 선생님이 깨우지 않는다.

1. 인터넷은 이틀에 한번, 1회 사용한다. 사용시간은 제한이 없다.

1. 매일매일 생활일기를 쓴다.
글쓰기는 생활일기와 주제 글쓰기를 번갈아 한다. 노트에 쓰고 인터넷하는 날에 카페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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