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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폐지" 전교조, 청와대와 교육청 앞 농성 시작

정진화 위원장 '전면 수사 확대' 촉구...입시부정 고발센터도 설치

등록|2007.11.14 08:25 수정|2007.11.14 08:26
김포외국어고등학교의 입시부정 사태와 관련해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정진화·이하 전교조)이 13일 청와대와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외고 입시부정 의혹에 대한 전면 수사 확대와 외고제도 폐지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청와대 앞 밤샘 농성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이 13일 저녁 청와대 앞에서 농성 선포식을 한 뒤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최복락

전교조는 또 이날 오후 특수목적고 입시부정 고발센터(전화번호 02-2670-9320)를 설치하고 외고 입시 비리 확보 작업에 뛰어들었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밤샘농성에 들어갔다. 전교조 위원장이 교사들과 직접 관련된 교원정책이 아닌 일반 교육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거리농성에 들어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정 위원장은 농성선포식에서 "외고와 학원이 결탁해 시험지까지 빼돌린 사실 앞에서 교사들은 부끄러움으로 떨고 있다"면서 "외고의 입시부정은 어느 한 학교의 문제만이 아닌 구조적인 비리이므로 고구마 줄기처럼 넝쿨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외고와 특목고 학원은 이미 복합체로서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 사교육 시장 팽창과 교육 양극화를 심화시켜 왔다"면서 전체 외고에 대한 수사 확대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촉구했다.

외고 폐지 요구전교조는 13일 오전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고제 폐지'를 촉구했다. ⓒ 최복락

앞서 전교조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특수목적고 전면 개편과 외고 폐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반성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20여 명의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돈으로 거래하는 고교입시, 외고 전면 수사하라', '특수한 목적의 돈 거래, 외고 일반고로 전환하라'는 등의 손 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전교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수많은 초중생들이 특목고 진학을 위해 조기유학과 전문학원을 다니는 현실은 더 이상 특목고의 존재 이유가 없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교육부는 특목고 대책을 차기 정권으로 미루지 말고 일반고 전환과 폐지를 포함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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