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탤런트 백일섭 "이회창 뒈지게 맞아야" 발언 파문

당 행사에서 규탄사... 이회창 캠프 "선전포고냐"

등록|2007.11.14 10:00 수정|2007.11.14 10:17

▲ 8월 5일 오후 한나라당 대선 후보선출 제7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남 광주 구동실내체육관에 이명박 후보가 백일섭씨 등 지지자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 남소연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탤런트 백일섭씨의 '이회창 비하' 발언을 놓고 한나라당과 이회창 캠프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백씨는 13일 오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이회창 출마 규탄 대회 및 필승결의 대회'에서 "친구끼리 만나 같이 일을 하다가도 슬쩍 빠져버리면 뒈지게 맞는다"며 이회창 후보의 탈당 및 대선출마 행보를 비난했다.

청중들이 "옳소"라고 호응하자 그는 더욱 신이 난 듯 말을 이었다.

"뒈지게 두드려 맞지! 배운 사람이 왜 그러는지 몰라? 진짜 그렇잖아요? 법관도 지내고 당 총재에 대통령 후보를 두 번이나 지낸 분이 그런 배신을 하면 되나? 밤거리 다니지 말아야지! 뒈지게 맞기 전에..."

백씨는 "이회창씨는 사과해야 한다. 2007년 12월 20일은 국민후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날"이라며 '이명박 대통령 만세' 구호로 규탄사를 마무리했다.

한나라당 직능정책본부의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그는 "누구나 팬이 있듯이 나도 옛날부터 대한민국 국민후보 이명박 후보의 팬"이라며 "좋아하는 사람을 돕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고 행사에 참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명박 후보는 전날 이회창 후보가 계란을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이회창 후보는 우리와 힘을 합칠 분이므로 당원들은 절대 무례한 행동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당원들의 자제를 호소했는데, 백씨의 발언은 이같은 기조와 배치되는 셈이다.

백씨의 발언에 이회창 캠프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각 이회창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계란 테러'를 당했고 이 후보에 '공기총 협박'을 한 사람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캠프 관계자들이 후보 경호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회창 캠프의 조용남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공식행사에서 백씨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한 사실은 이 나라가 과연 법치국가인지를 의심하게 한다. 한나라당이 이 후보에 대해 테러를 하겠다는 선전포고인지 밝히라"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