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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표단 "평화번영의 새로운 격변기 맞고 있다"

서울 도착 성명 발표... 남북총리회담 개막

등록|2007.11.14 13:12 수정|2007.11.14 13:28
김영일 내각총리를 비롯한 남북총리회담 북한측 대표단 43명이 14일 오전 11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서울도착 성명을 발표, "이번 총리회담에서 '10.4선언'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의 이행을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협의·해결하며 좋은 결실을 이룩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은 "지금 우리 민족은 평화번영의 새로운 격변기를 맞고 있다"면서 "온 겨레는 '10.4선언'이 하루 빨리 이행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이번 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께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북측 대표단은 공항에서 이재정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 6명의 영접을 받은 뒤 회담장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로 이동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워커힐호텔 현관에서 김영일 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을 맞아 상견례를 나눴다. 첫 회담은 이날 오후 4시 시작될 예정이다.

남북총리회담은 1992년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종료 이후 15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조선산업협력단지 개발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 ▲이산가족 문제 등 인도적 현안 ▲사회•문화교류 활성화 방안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 대표단은 2박3일의 체류기간 동안 회담 이외에도 산업시설 등을 시찰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

북측 대표단은 김영일 내각총리를 비롯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백룡천 내각사무국 부장,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 박정성 철도성 국장, 박정민 보건성 국장 등 7명의 회담대표와 수행원, 기자단으로 구성됐다.

남측에서는 한 총리를 수석대표로 이재정 장관, 임영록 재정경제부 차관,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 이춘희 건설교통부 차관, 박양우 문화관광부 차관, 서훈 국정원 3차장이 회담에 임한다.

다음은 북측 대표단의 서울 도착 성명 전문.

서울시민들과 남녘동포들!

북남 총리회담에 참가하는 북측 총리일행은 력사적인 수뇌상봉에서 채택된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리행하기 위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여기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민족은 평화번명의 새로운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평양에서 진행된 북남 수뇌상봉과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의 발표는 우리 민족의 조국통일대행진 길에서 또 하나의 특기할 사변으로서 온 겨레와 세계의 지지와 환영을 받았습니다.

력사적인 10.4 선언은 평화번영의 시대를 열어놓는 이정표입니다.

10.4선언에 대한 내외의 관심과 기대는 매우 크며 온 겨레는 그것이 하루빨리 리행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합의도 실천하지 않으면 빈종이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북과 남 온 겨레가 력사의 온갖 도전을 짓부시고 10.4 선언을 견결히 고수하고 리행해 나갈 때 이 땅에는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가 앞당겨 오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에 기초하여 이번 총리회담에서 10.4 선언의 리행을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협의해결하며 좋은 결실을 이룩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북남총리회담 북측 총리일행
2007년 11월 14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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