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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장군님 수능 잘보게 해주세요"

고3 담임들이 산신당에 간 까닭은?

등록|2007.11.14 17:47 수정|2007.11.14 17:52

수능 고득점 기원 산신제강릉지역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들이 대관령 산신당을 찾아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며 절을 하고 있다. 뒤에서는 무속인들이 굿을 하고 있다. ⓒ 최백순


"김유신 장군님 수능 잘보게 해주세요."

수능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강릉지역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들이 대관령 산신당을 찾았다.

이 산신당은 김유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곳으로 범일국사를 모신 국사성황당과 함께 강릉 단오제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강릉지역 사람들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이곳을 찾아 제를 올리고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가뭄이 들거나 산불위험이 높을 때는 강릉시장 동부지방산림청장 등이 전통 제례복을 갖추어 입고 기우제나 산불을 막아 달라고 제를 지낸다.

수능 고득점기원 촛불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촛불을 밝혀 놓았다. ⓒ 최백순


이날 강릉여고와 강릉고등학교 3학년 담임과 교장 교감 선생님들은 장만해 온 음식을 차리고 촛불을 켠 뒤 학생들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해달라고 11번의 절을 했다.

정형교 강릉고등학교 교사는 “매년 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 뒤 3학년 담임교사들이 산신당과 국사성황당을 찾아 기원을 올린다”면서 “소원이 이루어 지기를 믿는 다기 보다 수능시험공부에 매달려온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간절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변방지역에 말갈족이 자꾸 침입하여 백석들을 괴롭히자, 김유신 장군은 강릉의 화부산 밑에 머물면서 적을 퇴치했고, 그 이후 평화를 찾았다고 한다. 그 후 장군이 세상을 떠나자 이 지역사람들은 대관령과 화부산밑에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며 장군을 추모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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