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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이제 웬만한 욕설 신경도 안 써"

백일섭씨 비난 발언에 '통큰' 반응... '한반도 대운하' 연일 비판 '주목'

등록|2007.11.15 15:59 수정|2007.11.15 16:08

▲ 무소속 이회창 후보 ⓒ 심규상


"건축사 준비생들은 싫어하겠지만, 나는 '대운하' 반대한다."


이회창 무소속 대선 후보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연일 비판해 주목된다. 그러나 'BBK 사건'이나 '위장취업'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에는 원론적인 수준의 견해를 밝히고 있어 사뭇 대조적이다.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직접 공격하는 건 자제하되 공약의 문제점은 분명하게 지적하겠다는 기조다.

"한반도 대운하 아니어도 건설 수요 있다"

이 후보는 15일 낮 노량진 '고시촌'에서 공무원시험 준비생들과 점심식사를 나누면서도 대운하 얘기를 꺼냈다.

고시생 중 하나가 건축사 시험을 준비한다는 말에 이 후보는 "원래 건축전공이냐. 전에는  개발연대 때 건축 쪽을 많이 희망했었다"고 말문을 연 뒤 "나는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공약)를 반대하는데 여러분은 안좋아 하겠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었지만 뼈가 있는 말이었다.

이어 이 후보는 "대운하가 아니어도 (건설) 수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대구를 방문해서도 이 후보는 "나는 대운하 정책에 반대한다"며 "60~70년대 개발연대 토목공사식 국가발전계획으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반대 견해를 분명히 했다.

"이명박 '위장취업', 법 어기는 건 부끄러운 일"

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위장취업' 사건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수준의 답변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남대문 캠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장취업'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법을 어기는 일은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탤런트 백일섭씨가 자신을 향해 "뒈져야 한다"며 비난성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는 "처음(출마할 때)부터 저에 대해서는 온갖 비난과 비판, 욕설이 쏟아지지 않았느냐"며 "이제 웬만한 욕설에는 별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통 큰' 태도를 보였다.

이회창 캠프의 이흥주 홍보팀장은 "본인이 공약 비판은 하되 네거티브 캠페인은 안한다는 게 후보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캠프는 "상대의 공격에 이제 참지 않겠다"는 '반격 모드'로 확실하게 전환했다.

이날도 백일섭씨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농담 삼아 한 말"이라며 자신의 발언에 해명한 사실이 보도되자, 캠프는 곧장 "막말해놓고 여론이 악화되니 '현장에서 농담 삼아 한 말'이라고 한다"(조용남 부대변인)고 맞받아쳤다.

또  "선대위 유세단 문화예술팀 상임고문이 공식행사에서 한 말이 농담이라니 한나라당은 정치를 농담으로 하느냐"며 "국민은 이처럼 무책임한 정당에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시생' 출신 이회창의 조언 "된다는 긍정적 사고가 중요"

한편, 이날 이 후보는 고시생들에게 "나도 고시공부를 해봤지만 시험 준비할 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후보는 "꼭 된다는 사고를 갖고 (꿈을) '비주얼라이즈' 해야 한다. 머릿속에 그리면 반드시 (현실화) 된다"고 당부했다.

또 이 후보는 "이 세상에서 정직하지 못하고 과장하고 눈치 빠르고 처세 빠른 사람이 통하지만 여러분처럼 실력 쌓는 분들을 보면서, 자기 실력으로 인생의 첫 관문을 뚫는 데 동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청년실업 대책에 대한 구상도 내비쳤다. 이 후보는 "분야별로 일자리를 만들되 국가가 성장해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창출되기 전까지는 기업에 세제혜택이나 세금을 못내는 기업에는 보조금 등을 줘야 한다"며 "인턴십 제도도 인턴이 끝난 후 취업과 연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변리사나 간호사 등은 미국에서도 수요가 있다"며 "분야에 따라서는 국가나 정부가 해외 일자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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