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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온 리투아니아, 눈화분을 만들다

[사진] 유럽에서 온 눈소식

등록|2007.11.18 18:08 수정|2007.11.18 18:20

▲ 눈화분 ⓒ 최대석

리투아니아 첫 눈은 보통 10월 중순이나 하순에 내린다. 하지만 올해는 이보다 늦은 11월 초순에 내렸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첫눈이 이렇게 늦으면, 본격적인 눈은 그보다 한달 늦은 12월에 내린다고 믿는다.

이런 믿음을 비웃는 듯 며칠 전엔 함박눈이 쏟아져 내렸다. 인근 공원에 가서 눈사람을 만들자고 하는 딸과 함께 공원으로 산책갔다. 그의 키에 이르는 눈사람을 함께 만들면서 마냥 기뻐하는 딸 모습에 가족의 행복을 느껴본다.

돌아오는 길에 눈뭉치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만들어주었더니, 얼마 후 딸은 "아빠, 여기 눈화분!"이라고 보여주었다. 집에 가서 키워보려는 그의 상상은 나의 논리적 대답으로 눈처럼 녹아버렸다.

그러자 그는 나뭇가지에 올려놓으면 내년 봄까지 잘 살 것이이라고 말했다. 이젠 공원에 갈 때마다 그 눈화분의 성장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우리 일이 될 것 같다.

▲ 올해 리투아니아 첫눈은 11월 초순에 내렸다 ⓒ 최대석

▲ 눈사람의 눈을 만들고 있는 요가일래 ⓒ 최대석

▲ 완성된 눈사람 옆에서 기념사진 ⓒ 최대석

▲ "겨울은 추워서 싫지만, 눈은 정말 좋아요~~~" ⓒ 최대석

덧붙이는 글 다음 블로그에도 전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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