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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필패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

그들은 실패의 원인을 잘못 짚었다

등록|2007.11.19 08:39 수정|2007.11.19 08:40
본래 '한나라당 필패론'은 서프라이즈의 논객 서영석에 의하여 인터넷 상에서 흘러 다녔었다. 그 글을 읽은 개혁적 성향의 시민들은 속이 시원하였지만 마의 35%대 지지를 넘어 50%에 육박하는 한나라당 지지율에 혀를 내두르며 먼나라 이야기로 치부하였다. 그러다가 지난 8월 한나라당의 경선이 치열하게 진행될 때, 한나라당 내부에서 나왔던 화두가 이명박 후보로는 한나라당이 필패라는 것이다.

필자는 다른 차원에서 한나라당 필패론을 접근해 보고자한다. 한나라당이 이번 대선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김대업’을 잘못 풀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사람들은 지금 말끝마다 ‘김대업수법, 김대업식’ 등등 김대업 팔아먹기에 바쁘다. 현재의 범여권이 김대업을 이용하여 공작정치를 했고  때문에 지난 5년 전 대선에서 패했다는 것이다. 모든 원인은 공작정치의 원인제공자 김대업에게 돌려졌고 이것은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처럼 받아들여졌다.

사실 한나라당은 16대 대선이 끝났을 때 모든 실패의 책임을 김대업 때문이라는 결론으로 모면하였다. 누구하나 선거 전략상의 책임을 지는 이들이 없었다. 그리고 김대업 때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저 김대업이 없었다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면서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간과한 것이 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도덕성이 결여된 후보는 절대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것이요 따라서 그런 사람을 당의 후보로 절대로 택해서는 아니 된다는 사실이다. 이 명명백백한 진리를 외면하였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에서도 패하고 말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서 한 가지 확인하고 넘어갈 점이 있다. 김대업이 명예훼손죄와 무고죄로 구속된 바 있다. 그런데 많은 국민이 김대업이 이회창의 명예를 훼손하고 이회창을 무고하였기에 구속 수감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니다. 천만의 말씀이다. 김대업이 구속 수감되어 징역살이를 한 것은 이회창의 아들들의 병역문제가 아니라 그 사건과 연루된 의무사령관 모씨의 명예를 훼손하고 이와 관련하여 무고혐의를 받고 유죄판결을 받은 것이다.

황당하지 않은가! 놀라운 것은 아직 이회창의 아들들의 병역미필의 실체는 제대로 수사조차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사건의 재판을 지켜본  목회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자! 이제 다시 한나라당으로 돌아가 보자. 한나라당이 냉철한 분석력과 이성적 판단을 가지고 있었다면 김대업을 공작정치의 화신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집권을 하려면 도덕적으로 흠집이 없는 자를 후보로 내세워야한다는 당내 합의를 만들어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점을 방기했다. 그리하여 천금과 같은 기회에 다시 패배의 길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회는 있었다. 이명박과 박근혜와의 경쟁에서 당내 경선은 이명박보다는 박근혜를 선택했다. 그러나 일부 보수여론은 이명박 후보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고 그 영향 하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이명박으로 판가름 난 것이다. 자업자득이랄까 아니면 자승자박이랄까, 아무튼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한나라당의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역시 예측불허의 위대한 나라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김경준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끝나기 전에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자녀들을 위장 취업시켜 세금을 포탈하려는 그 부도덕성에 마음을 닫는 이들이 하나 둘 눈덩이같이 늘어가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덧붙이는 글 당당뉴스와 에큐메니안에도 실렸습니다. 김성복 기자는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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