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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누나 에리카김, 10kg 소포 변호인 사무실에 부쳐

이면계약서 등 김씨의 증거 자료 진위 논란 더 커질 듯

등록|2007.11.19 13:31 수정|2007.11.19 17:17

▲ 김경준 전 BBK대표의 누나 에리카김이 보낸 소포가 19일 낮 12시 30분 김씨의 변호인인 박수종 변호사의 서초동 사무실에 도착했다. ⓒ 이경태

▲ 소포의 소인에는 영문으로 송신인 '에리카김'이, 수신인으로 '박수종 법률사무소'가 적혀 있다. ⓒ 이경태


김경준(41)씨 누나 에리카 김(44)의 소포가 19일 낮 12시 30분 김씨 변호인 박수종 변호사의 서초동 사무실에 배달됐다. 이 소포는 10kg 상당의 것으로 지난 13일에 미국 LA의 에리카 김 사무실에서 부친 것으로 돼 있다. 김씨의 귀국설이 나오던 14일 전에 부쳐진 것으로 보아 김씨가 검찰에 제출할 증거 자료들로 보인다.

김경준씨는 출국 전 탑승시 소지품이 뭐였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칫솔과 치약 등 생활용품, 성경책이 전부"라며 "구치소 감옥에 갖고 있던 모든 자료는 송환 전 가족들에게 인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가 가지고 있는 자료에 국내 언론의 관심이 모이게 된 때는 지난 8월. 김씨는 <한겨레 21>과의 인터뷰 당시 서류가 가득 담긴 상자와 파일들을 내보이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LKe뱅크 지분을 100% 갖고 있으며 자회사인 BBK와 EBK증권 지분 모두를 소유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고 이면계약서의 존재를 밝힌 바 있다.

일단 박수종 변호사는 오늘 서초동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상태다. 사무실 직원은 박 변호사가 지난 15일부터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간 김씨의 발언으로 비춰볼 때 에리카김이 보낸 소포는 앞으로 사건 수사에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추측돼 이 서류가 빠른 시일 내 검찰에게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수사를 대선후보 등록일인 25일 전에 마무리 짓기 위해 빠르게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를 소환해 조사한 데 이어 오늘도 관련 참고인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더불어 김씨가 가지고 온 문서를 대검 과학수사부처나 국립과학수사원에 맡겨 진위 여부를 감정할 계획이다. 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철저한 보안 태세를 갖추고 어떤 수사 내용도 새나가지 않게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11시 정례브리핑에서 "참고인 등 수사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김씨가 주장한 바 있는 '이면계약서'가 정치권의 날선 공방을 불러일으킨 만큼 이번 소포의 내용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예상되고 있다. 

▲ 소포의 소인에는 영문으로 송신인 에리카김이, 수신인으로 박수종 법률사무소가 적혀 있다. ⓒ 오마이뉴스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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