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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마음의 수수께끼

등록|2007.11.20 13:34 수정|2007.11.20 17:16

▲ 연잎 따로, 은행잎 따로. 우리네 마음의 풍경 같다. ⓒ 안병기


아이들이 사랑스러운 까닭은
그 마음속에
빈틈이 많기 때문이다
그대가 아름다운 까닭은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마음의 빗장만
꼭꼭 걸어 잠그지 않는다면
사랑할 이유야 얼마나 흔한가
그러나 처음 만났을 적엔
매력의 핵심이었던 틈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어느새 결정적 흠이 돼 버린다

모처럼 틀어놓은 차 안의 라디오에서
지지부진하게 늙어가는 여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내 님의 사랑은 철 따라 흘러간다

사랑은 그렇게 쉬지 않고
움직이는 거야
틈과
흠 사이를
거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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