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찬봉사아침을여는집의 반찬봉사를 받고 기뻐하는 할머니 ⓒ 김진이
사업은 주택공사가 지역의 다가구, 원룸을 매입해 월 3백만원에 월세 7, 8만원으로 임대를 하고, 평지가 직업이 있고 생활능력이 있는 노숙인들을 선정해 주택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평지의 실무자들평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 김진이
▲ 창립예배평지교회 창립예배가 11월 11일 열렸다. ⓒ 김진이
아침을여는집, 나눔마을, 성북사랑네트워크, 지역주거공동체 평지. 서울연회 성북지방 평지교회(담임전도사 오범석)와 함께하는 단체와 센터들이다. 평지는 작년 7월 ‘사단법인 나눔과미래’로 설립됐다.
평지교회를 가장 먼저 설명하는 이름은 노숙인 쉼터 ‘아침을여는집’이다. 1999년에 설립돼 서울시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노숙인들에게 머물 곳과 먹을 것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재활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직업훈련, 직업소개도 중요한 업무다.
‘성북사랑네트워크’에서는 최근 재개발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에게 임대주택 입주를 추천하고 긴급 임대료 지원, 주거관련 상담 등을 하고 있다. 위기가정 지원센터도 함께 운영된다.
아침을여는집에서는 ‘사랑찬 봉사단’을 꾸려 보문동 쪽방 등에 사는 독거노인들에게 반찬을 배달하고 격주 토요일마다 조손가정, 모자가정의 아동학습지도도 함께 하고 있다.
평지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석관제일교회(담임목사 김광년) 청년 7명이 봉사단에 동참했고, 정릉교회(담임목사 구자경) 여선교회는 매년 바자회 헌금을 2백여만원을 모아 김장을 도맡아 해주고 있다.
평지를 위해 일하는 고성현 목사, 오범석 전도사, 이제원(아침을여는집 총무), 남철관(나눔마을 대표), 이주원(성북사랑네트워크 사무국장), 정은영(성북사랑네트워크 간사) 사회복지사들은 한달이면 7일 이상을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한다. 24시간 숙직을 6명의 간사들이 돌아가며 서야하기 때문이다. 하고 있는 일, 할 일이 많은 만큼 도움의 손길도 그만큼 절실하다.
문의 : 02-925-2528, 후원계좌 국민은행 093401-04-115721 사단법인 나눔과미래
▲ 오범석 전도사와 고성현 목사. ⓒ 김진이
오 전도사와 함께 노숙인 사역을 하는 고성현(37) 목사는 창원과 서울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목회현장에서 만난 이주노동자들의 억울한 사연을 듣고 “정말 후회없다”고 할 만큼 열심을 다했다고. 4월 이주노동자 관련 일을 정리하고 우연히 신문을 통해 나눔마을 등의 소식을 접하게 된 고 목사는 바로 노숙인쉼터를 찾았다.
“2달 동안 노숙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삶의 얘기를 듣고 상담을 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IMF 때 거리로 나서게 된 사람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태어나서부터 가난하고, 못 배우고,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더군요.”
6살에 가출해 평생을 거리에서 보낸 사람. 15년 동안 가족을 위해 일본에서 돈을 벌어 송금하고 돌아왔으나 돈은 하나도 남지 않고, 아내와는 법적으로 남남이 돼있다는 걸 알게 된 할아버지. 그렇게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고 목사는 일주일의 7일, 하루 24시간을 그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임대주택 시범사업이 성공을 거두고 나면 “감리회와 교회들이 힘을 모아 비영리 주택을 짓는 게 꿈”이라는 고 목사는 어려운 이들을 위해 힘을 모아준 서울연회와 도심목회연합 목회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표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기독교타임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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