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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위, 언론통폐합 사건 직권조사 결정

전두환 일당, '새로운 언론풍토 조성' 명분으로 언론통폐합

등록|2007.11.21 11:52 수정|2007.11.21 12:02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송기인 위원장)는 20일 저녁 연 전원위원회에서, '80년대 언론통폐합 사건' 직권조사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지난 7월3일 진실화해위 인권침해규명위 소위원회에서 조사개시를 위한 사전조사를 결정한데 이은 것이다.

이에 따라 ▲80년 언론인 해직사건 ▲국제신문 강제폐간사건 ▲창작과 비평사 강제폐간사건 ▲공권력의 출판·언론탄압사건(과거청산 범국민위 신청) ▲소옥원 강제언론인해직사건 ▲홍윤호 강제언론인해직사건 등 6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다.

'80년대 언론통폐합 사건'은 10·26으로 정권을 장악한 전두환 일당이 '새로운 언론 풍토'를 조성한다는 명분으로 신문 28개, 방송 29개, 통신 7개 등 64개 매체를 신문 14개, 방송 3개, 통신 1개 등 18개 매체로 통폐합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는 "통폐합은 언론사주 등의 자진 통폐합이라는 외형을 빌었지만, 실내용은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계획에 따라 언론사주 등의 자유로운 의사에 기초하지 않고 강압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주장되어왔다"고 밝혔다.

주요 조사내용은 언론통폐합이 신군부 차원에서 정치 목적으로 진행되었는지, 통폐합이 강압에서 비롯된 것인지, 언론의 자유와 재산권을 침해한 것인지 여부 등이다.

당시 신문의 통폐합 현황을 살펴보면 경향신문이 문화방송과 분리되고 신아일보를 흡수했으며, 한국일보가 서울경제를 흡수했고 내외경제는 코리아헤럴드에 통합되었다.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 등은 변함없이 종전대로 운영되었다.

지방지에서는 ‘1도1사 원칙’으로 주식 51대 49 비율로 1개사로 통합을 진행했다. 국제신문이 부산일보로 흡수·통합됐으며, 영남일보가 매일신문에 흡수·통합 대구매일신문으로, 경남일보가 경남매일로 흡수·통합 경남신문으로, 전남일보와 전남매일이 통합 광주일보로 창설되었다.

통신사는 동양통신과 합동통신을 해체, 연합통신을 신설하여 시사통신·경제통신·산업통신을 흡수하였으며 무역통신은 무역협회 회원지로 전락했다.

방송사는 한국방송(KBS)이 동양(TBC)티비와 라디오, 동아(DBS), 전일방송, 서해방송 대구에프엠(FM)을 흡수하고 문화방송(MBC)의 주식 65%를 인수했다.

문화방송(MBC)은 21개 지방사(부산문화, 부산문화 TV, 강릉, 청주, 충주, 대전, 대구, 울산, 마산TV, 전주, 광주 등) 주식 51%를 인수, 지방망을 계열화했고, 씨비에스(CBS)는 보도기능을 없애고 복음방송만 전담하게 했다.

80년 언론통제와 언론통폐합은 보안사의 언론대책반 구성과 통제 검열강화에 이어 이른바 케이공작계획을 작성, 정기간행물 정화와 언론인 대량해직으로 이어졌다.

이후 보안사는 '건전언론 육성 종합방안'을 작성 대통령에게 통폐합을 건의, 최종결제를 받아 언론사주를 연행·집행했고 언론기본법을 제정하기에 이른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참말로 www.chammalo.com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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