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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분노하다’

한나라당 예산삭감에 점거농성 들어가

등록|2007.11.21 16:47 수정|2007.11.21 16:45

▲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예산가운데 143억원을 삭감하기로 한데 대해 중증장애인들이 박종근 국회의원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가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 정창오


중증장애인들의 활동보조예산 가운데143억원을 삭감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한나라당에 대한 중증장애인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1일 오전 11시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열었으며 같은 시각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위원인 한나라당 박종근 지구당사무실(대구 달서갑)을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대구장차연)에 따르면 20일 한나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위원인 이원복 의원(간사), 김기현 의원, 김양수 의원, 박종근 의원, 엄호성 의원, 이병석 의원 등이 정부예산으로 올려진 장애인활동보조예산 749억7800만원가운데 143억원을 감액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한나라당의 사과와 원상회복 내지는 오히려 예산증액을 요구하고 나섰다.

점거농성에 참여한 장애인지역공동체 박명애 대표는 “지금까지 시설과 방구석에서 짐승처럼 처박혀 살아왔던 세월을 벗어나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지원을 하는 가장 기초적인 중증장애인의 권리를 한나라당이 무참하게 짓밟은 폭거”라며 “죽을 때까지 투쟁을 해서라도 한나라당의 중증장애인에 대한 만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뇌성마비로 핸동이 부자유스런 중증장애인이 힘겹게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은 본인의 동의하에 촬영됐음. ⓒ 정창오


대구장차연은 예산삭감과 관련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이 말도 되지도 않는 근거를 들어 중증장애인들에게 활동보조를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예산마저 143억원을 싹둑 삭감하는 뻔뻔한 결정을 했다”고 전제하고 “대선을 앞두고 걸핏하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위한다고 떠들어 대고 있으나 이는 겉과 속이 다른 전형적인 이중적 작태이며 480만 장애인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처사”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박종근 의원 사무소 측은 “정부의 설명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며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않은 만큼 계수조정을 통해 극정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의원님의 말씀이 계셨다”고 말해 삭감된 예산의 복원가능성을 비쳤다.

하지만 점거농성에 들어간 장애인들은 “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란 말 그대로 먹고 화장실 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기본적 권리임에도 이를 삭감했다는 자체가 한나라당이 장애인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며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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