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신임 동안구청장 출근 저지 '충돌'
"구청장 인정 못한다"... 경찰, 전공노 손영태 위원장 등 15명 연행
▲ 동찬구청사 진입을 시도하는 경찰과 저지하는 공무원노조 ⓒ 최병렬
경기도가 안양시 동안구청장으로 제2청 행정관리담당관 류해용 서기관을 발령하자 전국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 조합원들이 출근을 저지하며 취임식 자체가 원천 봉쇄된 가운데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경찰병력이 정면 충돌하는 사태마져 불거졌다.
지난 20일 경기도로부터 안양시 만안구청장 전입 발령을 받은 류해용 서기관은 21일 오전 8시45분 동안구청사로 출근하기 위해 현관에 들어서려 했으나 대기하던 전공노 안양시지부 노조원들이 저지하고 나서자 급기야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경찰병력이 투입됐다.
▲ 오전 9시10분, 동안구청 홀에 진입한 경찰 병력 ⓒ 최병렬
▲ 저지하는 공무원노조 조합원들과 끌어내는 경찰 ⓒ 최병렬
곧바로 현장에 투입된 경찰은 9시10분께 동안구청사 홀안으로 진입했으나 시청, 만안구청 등에서 속속 집결한 300여명의 조합원들이 구청장실로 통하는 중앙계단과 2층 복도 등에 자리하고 농성에 들어갔으며 경찰은 수차례 강제해산을 시도하며 충돌을 빚었다.
동안구청사 홀에서 노조와 경찰의 대치속에 현관밖에서 도 공무원들과 대기중이던 류 구청장은 오전 10시 경찰의 도움을 받아 청사 옆쪽 계단을 통해 가까스로 구청장실이 위치한 2층 복도로 진입해 열쇠수리공을 불러 10시 21분께 집무실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전경 100여명은 노조원들과의 격렬한 몸싸움으로 구청장 입구를 확보했다.
▲ 청사내에서 경찰과 대치중인 공무원노조 조합원들 ⓒ 최병렬
오전 11시께 전공노 경기지역본부장 등 전공노 중앙위 임원들이 속속 현장에 도착하고 시청과 동사무소 근무하는 조합원들까지 모여들며 조합원수는 500여명으로 불어나자 경찰은 11시30분께 동안구청사내 경찰병력을 철수하며 대치상황은 일단 종료된 상황이다.
▲ 동안구청사 중앙계단에서 대치중인 공무원노조와 경찰 ⓒ 최병렬
▲ 신임 동안구청장이 집무실로 들어간 직후의 현장 ⓒ 최병렬
이 과정에서 9시7분께 2명의 조합원 연행을 시작으로 9시12분께 2명, 9시30분께 9명이 연행되고 박광원(48) 전공노 안양시지부장 권한대행도 10시 40분께 모 방송사 기자와 인터뷰 하는 도중 연행되면서 현재 노조 조합원 15명이 연행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있다.
더욱이 구청장실에서 류해용 신임 구청장을 면담하고 나오던 손영태(42) 전공노 위원장이 경찰과 마찰을 빚으며 연행되는 사태마져 발생하자 전국공무원노조 임원들이 긴급 전화 연락을 통해 안양으로 급히 집결할 것을 요청하는 등 긴박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안양경찰서는 "이들을 업무방해 및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조사중으로 검찰과 협의해 입건 등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혀 재차 충돌 우려를 낳고있다.
▲ 출입저지로 구청 광장에서 대기중인 신임 구청장 일행 ⓒ 최병렬
▲ 시청사 밖에서 대기중 기자들과 만나는 신임 류재용 구청장 ⓒ 최병렬
이날 청사밖에서 대기하다 구청장실에 들어간 신임 류 구청장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좋은 일은 아니지 않느냐. 이 자체는 불법이다"고 말하고 현재 심정으로는 "임명받고 운명으로 생각했다. 구민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류 구청장은 오늘 계획했던 취임식을 포기하고 서면으로 배포한 취임사를 통해 "단지 경기도에서 한자리 차지하기 위해 안양시로 왔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시민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위해 가교역할을 다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다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신임 구청장 출근 저지와 별도로 안양시청에서도 박신흥 부시장의 출근 저지가 시도됐으나 경찰 보호로 청사에 들어온 박 부시장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집무실로 이동했으나 도어실린더가 고장나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철문을 들어내고 집무실로 들어갔다.
21일 오후 6시30분 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 조합원 200여명이 시장 권한대행 박신흥 부시장 집무실앞 3층 복도에서 농성중인 가운데 노조 임원들과 시장 권한대행 박 부시장이 면담을 진행하다 결렬되자 경찰 경호속에 청사밖으로 나서며 또다시 충돌했다.
▲ 부시장과 공무원노조 면담이 진행중인 부시장실앞 ⓒ 최병렬
▲ 오후6시30분 안양시청 광장에 대기중인 경찰 차량 ⓒ 최병렬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