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환영한 헌정회 "이명박 위험했는데..."
"건투 빈다" 기대... 이회창 "내년에 건국 60주년 행사 대대적으로"
▲ 21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가 출마동기에 대한 패널들의 공격적인 질문에 주먹을 쥐어 보이며 격정적으로 답변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가 헌정회의 뜨거운 격려를 받았다. 지난 9월 11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방문했을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헌정회는 전직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보수성향의 단체로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다.
이 후보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에 자리한 헌정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를 맞은 이철승 회장은 "이번 대선에서 난마같이 흐트러진 국정과 도덕성, 신뢰성을 회복해 이 나라의 건국이념과 정통성을 되찾지 않으면 큰 일"이라며 "이회창 후보가 이번에 당당하게 출마를 하셨다. 정진해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이명박 위험하다는 사람들 많았는데... 건투 빈다"
장경순 전 국회의장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 후보의 기를 한껏 북돋았다. 장 전 의장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이렇게 가다가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그 위험도도 감소됐다"며 "앞으로 건투해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박수를 보내자"고 말했다.
또한 장 전 의장은 이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을 두고도 "당이 있나, 조직이 있나, 돈이 있나 아무것도 없다"고 걱정하면서 "오로지 정권교체를 꼭 해야겠다는 신념에서 이렇게 나온 것 보고 존경 받아 마땅하고 감사한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또 다른 회원도 "위장전입에 위장취업에, BBK (주가조작 사건)로 (이명박 후보에 대해) 국민이 불안과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이런 (국민의) 뜻을 알고 이 후보가 출마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회창 "제 머릿속엔 대한민국 뿐... 당선되면 '건국 60주년 행사' 대대적으로"
이 후보도 "제 머리에는 대한민국만 있다"며 "반드시 정권교체가 되도록 대의를 위해 저의 온 몸을 바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이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내년 건국 60주년 기념행사를 역사적으로 처음 볼 만큼 대대적으로 열어서 국민 머리 속에 건국이념을 확고히 심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는 "지금처럼 '(북한에) 주면 변한다'는 식이 아니라 '줘서 변하게 한다'는 게 기본이 돼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려면 지금까지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의 기본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명박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해서는 "저는 원래 다른 사람과 맞잡고 쌈박질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왜 나왔는지 설득력 있게 말하라는 질문에 불가피하게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제가 가만히 있으면 한나라당을 세운 사람이고, 그나마 손바닥만한 명예라도 가지고 그런대로 원로 소리도 들으며 지낼 수 있는데 (출마를 결심한 뒤 비판을 받아) 제가 사실 참 힘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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