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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사>, 총 7권에 담아 발간

자료 수집과정서 한글로 기록된 국내 5번째 '연행록(燕行錄)' 발굴

등록|2007.11.22 18:09 수정|2007.11.22 18:13

▲ 중국 사절단 동지사(冬至使) 기록을 담은 한글 연행록(燕行錄) ⓒ 의왕문화원


의왕시는 지난 21일 의왕문화원에서 <의왕시사>(義王市史) 발간기념식을 열었다. 의왕의 역사를 최초로 종합 정리한 <의왕시사>는 5년에 걸친 의왕시사편찬위원회의 노력 끝에 100여명에 달하는 집필자가 참여하여 원고지 2만매가 넘는 방대한 내용을 담아냈다.

특히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 중국으로 파견된 공식 사절단의 행적을 한글로 기록한 국내 5번째 '연행록(燕行錄)'을 비롯, 일제초기 세금을 거둘 목적으로 만든 지적도인 '과세지견취도(課稅地見取圖)' 등 사료들도 발견되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왕시에 따르면 <의왕시사>(義王市史)는 총 7권으로 제1권에는 자연과 역사, 2권은 인물과 문화유산, 3권 현대 정치와 경제, 4권 사회와 문화, 5권 마을이야기, 6권 자료집, 7권 사진으로 보는 의왕으로 이뤄져 있다.

<의왕시사>의 특징은 기초자료 조사단계를 설정하여 자료를 폭넓게 수집하고 정리하여 이를 원고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특히 편찬과정의 고민과 성과들을 심포지엄(2회)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하였고, 150여명에 달하는 제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의왕의 역사를 수집하였다.

▲ 의왕시가 발간한 의왕시사(義王市史) ⓒ 의왕시청


이와 관련 의왕문화원 관계자는 "그간 확보된 수천 장에 이르는 다양한 사진들을 책에 적극 활용하였고, 시사편찬 초기부터 사진집을 기획하고 다방면으로 사진을 수집해 <사진으로 보는 의왕>으로 구성해 의왕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왕시사>는 의왕시는 물론 의왕시민에게 소중한 자산으로 역사와 문화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각 분야별 시정을 기획하고 수립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학교교육, 사회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재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의왕의 각 초·중·고·대학교 등 의왕관내 학교에 우선적으로 배포하고 도서관을 비롯한 관내 각 기관과 단체를 중심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더불어 의왕시청 홈페이지에 <의왕시사> 내용을 게재하여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그동안 의왕시는 의왕시사편찬위원회 결성을 위해 지난 89년 조례를 제정,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2002년부터 <의왕시사> 편찬을 추진하기 위해 시사편찬 사업을 의왕문화원에 위탁했다. 이후 의왕시사편찬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사와 수집을 통해 <의왕시사> 편찬에 주력했다. 특히 일반시민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읽는 시사'에 머물지 않고 '보는 시사'에 중점을 둬 편찬한 것이 특징이다.

▲ 의왕시사 발간 기념식 행사 ⓒ 의왕시청


한편 의왕시사편찬위원회는 이날 조선시대인 철종 9년, 1858년 10월 26일부터 1959년 3월 20일까지 중국으로 파견된 공식사절단인 동지사(冬至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동행한 품산(品山) 김직연(金直淵·1811~1884)이 기록한 '연행록(燕行錄)'을 공개했다.

이 연행록은 3권으로 정사(正使)인 이근우(李根友·1801~1872)를 비롯 310명으로 구성된 사신단이 한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이르는 과정과 베이징 도착 다음날부터 사행 목적을 완수하고 떠나기까지 상황, 귀국해 복명하기까지의 과정으로 구분해 기록돼 있다.

문화원 관계자는 "이는 한글로 기록한 국내 5번째 '연행록(燕行錄)'으로 조선시대에 모두 870차례에 걸쳐 중국 명과 청에 공식 외교사절을 보냈고 이를 기록한 연행록은 100여편이 전하지만 한글본은 드물어 학술적 의미가 매우 큰 평가를 받고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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