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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이명박 후보보다 김경준 가족 주장 신뢰

[여론조사] 50대 이상 연령층만 "이명박 후보 주장 신뢰"

등록|2007.11.23 10:33 수정|2007.11.23 10:35

▲ BBK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김경준씨의 어머니 김영애씨가 23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경찰대의 보호를 받으며 준비된 차량에 오르고 있다. ⓒ 유성호


2007년 대선정국의 '마지막 뇌관'으로 불리는 'BBK 주가조작 사건'. "책임은 상대편에게 있다"라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주장과 김경준씨 가족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이에 관한 여론조사를 벌였다.

결과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이명박 후보보다 김경준씨 가족의 주장에 신뢰성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격차는 크지 않았다. "김경준씨 가족의 주장을 신뢰한다"는 대답은 39.3%. "이명박 후보의 주장을 신뢰한다"고 답한 이들은  33.3%였다.

연령대별 대답을 보자면, 50대 이상의 사람들만이 "이 후보 주장을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김경준씨 가족의 주장에 신뢰성이 있다고 답했다.

김경준씨 일가의 주장에 신뢰를 보내는 사람들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의 비율이 높았고, 이 후보 주장에 신뢰성이 있다고 답변한 이들은 한나라당 지지층이 대부분이었다.

대구와 경북 지역(김경준 신뢰 18.5% 이 후보 신뢰 62.6%)과 부산과 경남지역(김경준 신뢰 38.2% 이 후보 신뢰 39.5%), 서울지역(김경준 신뢰 30.4% 이 후보 신뢰 41.5%)에서는 이명박 후보 주장에 신뢰를 보낸다는 답변자가 많았다.

반면, 전북지역(김경준 신뢰  88.8% 이 후보 신뢰 7.8%)과 대전과 충청지역(김경준 신뢰 59.0% 이 후보 신뢰 24.7%), 전남과 광주지역 (김경준 신뢰 43.6% 이 후보 신뢰 8.6%) 사람들은 김경준씨 가족의 말에 믿음이 간다고 답했다.

향후 검찰 수사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물증 없이 의혹만 제기되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31.1%.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이 확인돼 기소될 것"으로 내다보는 답변자들은 25.6%였다. "무혐의 판결을 받을 것"이라는 대답은 23.4%.

한나라당 지지층의 35.4%는 "무혐의로 판명될 것"이라고 답한 반면, 한나라당 외에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 후보가 기소될 것"이라 전망하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민주노동당(49.0%)과 대통합민주신당(42.5%) 지지자의 상당수가 이런 견해를 피력했다.

"이 후보에게 혐의가 없다고 결론날 것"이란 답변 비율은 부산과 경남지역(42.6%)에서 높게 나타났고, 전남과 광주지역에서는 "이 후보가 기소돼 후보 자격이 박탈될 것"이란 답변이 65.1%로 조사됐다. 

조사 답변자 중 남성들은 의혹만으로 끝날 것(34.3%), 무혐의(28.6%), 기소될 것(23.1%)이란 의견을 보였고, 여성들은 '기소될 것'과 '의혹으로 끝날 것'이란 의견이 같은 각각 28.1%, '무혐의'로 예상하는 이들이 18.5%였다.

이번 조사는 11월 2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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