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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과 함께 과메기가 돌아왔다

등록|2007.11.23 13:51 수정|2007.11.23 13:51

▲ 포항의 특산물 과메기 ⓒ 이동욱

요즘처럼 바람이 쌩하게 부는 날이면 제일 신나는 사람들은 아마도 과메기 장사들일 것이다. 이곳 포항은 지금부터 과메기철이다. 바닷가 마을 곳곳마다 과메기를 말리느라 아주머니들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비릿한 과메기 냄새가 풍기기 시작하면 소문난 주당들은 과메기 안주를 핑계삼아 술잔을 가까이하는 날이 많아지기 때문에 포항주부들은 겨울을 싫어한다.

하지만 과메기가 술마시는 남자들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여자들의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과메기를 먹은 다음날 아침에는 피부가 촉촉하고 반지르르한 게 마사지를 받고 난 느낌이다.


원래는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으나 요즘은 청어가 귀해져서 그보다 손쉽게 잡히는 꽁치로 만든다. 겨울철 바닷바람에 얼렸다 녹였다 하면서 말려진 과메기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꼭 육포 덜 말린 것같은 느낌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양념을 첨가해 말린 육포와는 확연히 다른 맛이다.

과메기 한 두름 20마리면 큰 수고 없이 한 끼 상차림을 ‘뚝딱’ 해치울 수 있다. 과메기 껍질은 위에서 아래로 살살 벗기면 잘 벗겨진다. 껍질을 벗긴 과메기는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해 깨끗한 수건으로 꾹꾹 눌러준다.

배추 한 조각이나 김, 미역, 다시마, 상추, 깻잎 등에 초고추장에 찍은 과메기를 올리고 기호에 따라 마늘, 매운 고추, 쪽파, 미나리를 조금씩 올린 후 싸서 한입 가득 물면 과메기 특유의 구수한 향은 물론 쫀득하고 특별한 맛이 입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잘게 썰어서 각종 야채와 초고추장을 넣고 버무려 김에 싸 먹어도 좋다.

오늘은 집에 있던 야채로 과메기상을 차렸다. 물미역과 김은 빠졌지만 워낙 과메기를 좋아하는 남편이라 맛나게 먹어주었다. 과메기 한 두름만 있으면 저녁 반찬은 해결되니 나도 편하다.

독자 여러분도 이 겨울에 꼭 과메기의 참맛을 느껴보시길!
덧붙이는 글 국정홍보처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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