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반대 촛불, 시청 수놓다
안양시 공무원들 사흘째 농성… 동안구청장 출근 저지 공무원 2명은 구속
▲ 낙하산 인사 철회 촉구 촛불 문화제 ⓒ 최병렬
전국공무원노조(이하 전공노) 안양시지부와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연행자 15명중 3명에 대해 영장을 신청한 결과 24일 안양시지부 동안구 지회장 박모(44)씨와 전공노 안양시지부 정책부장 이모(43)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 명패가 떼어진 안양시장 권한대행 부시장 집무실 ⓒ 최병렬
현재 안양시청과 안양 동안구청에서는 사흘째 농성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 23일 오전 동안구청장은 경찰의 보호속에 가까스로 집무실로 들어갔으며 안양시청에는 경찰 5개중대 약 700여명의 전경들이 청사 안팎에 배치된 상황이다.
▲ 낙하산 인사 철회 촉구 촛불 문화제 ⓒ 최병렬
▲ 도의 낙하산 인사 항의 촛불을 밝힌 안양시공무원들 ⓒ 최병렬
안양시 공무원들 시청홀 촛불로 수놓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3일 오전 11시30분 경기도청앞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 인사 철회와 구속자 즉각 석방을 촉구하고 이날 오후5시 안양시청 홀에서 전국공무원노조 주최로 촛불문화제를 열고 '민주적 지방자치 실현'을 촉구했다.
'경기도의 강경대응 방침과 낙하산 인사 철회 촉구 촛불 문화제'에는 안양시 공무원을 비롯 민주노총 김은주 부위원장과 이상무 경기본부장, 정광훈 공무원-교수공대위 공동대표, 민주노동당 김용한 경기도당위원장, 전직 공무원 등 500여 명이 참여해 2시간 진행됐다.
촛불문화제에서 전공노는 "도의 동안구청장 인사발령은 부당한 간섭으로 수용할 수 없으며 구속된 조합원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며 민주적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히고 다음주부터 도내 각 지부 순회설명회로 연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 400여명이 참석한 낙하산 인사 철회 촉구 촛불 문화제 ⓒ 최병렬
▲ 낙하산 인사 철회 촉구 촛불 문화제가 열린 안양시청 ⓒ 최병렬
이어 손 위원장은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 싸우는 공무원노동자들의 염원을 짓밟고 공무원을 감방에 처넣는 김문수 도지사와 박신흥 안양 부시장은 자격을 상실했다"며 우리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이후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민주노총, 전공노 지부 대표들의 연대 투쟁사 및 격려사와 문화공연으로 2시간 진행되고 오후 7시10분께 경찰에 연행돼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석방된 박광원 안양시지부장이 도착하자 환호와 박수로 맞으며 종료됐다.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손영태 위원장 ⓒ 최병렬
▲ 영장 기각으로 석방된 박광원 안양시지부장 인사 ⓒ 최병렬
반면 공무원노조는 도가 내려보낸 안양 동안구청장 내정자에 대해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공무원 연행과 구속에 대해서는 공권력 남용으로 규정, 형사고발 등 법정대응으로 맞서기 위해 변호사 선임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다음주 월요일이 이번 사태가 진정될 지 아니면 더욱 확산될 지 가늠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안양시청 홀에 켜진 촛불 ⓒ 최병렬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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