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대학은 간판 따는 곳에 불과"

[현장]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대구국민대회 열린 두류공원

등록|2007.11.25 12:43 수정|2007.11.25 12:44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국민대회 광경입시폐지에 관한 내용의 노래를 손종호씨와 임성무씨가 열창을 하고 있다. ⓒ 김용한

자전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광경입시폐지를 촉구하며 자전거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국민대회 참가자들 ⓒ 김용한

“수능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 우리의 인생,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입시는 폐지되어야 합니다.”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를 촉구하는 대구국민대회가 24일 두류공원 솟대광장에서 펼쳐졌다. 정진상 경상대 교수가 '학벌철폐-입시폐지-대학평준화'를 외치며 22일간 2200km, 80여개의 도시를 돈 것이 촉발되어 치러진 대회.

대구국민대회는 노동자 풍물패 '열린터'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입시폐지를 촉구하는 자전거 대행진, 교육주체 발언, 공동선언문 낭독의 순으로 이어졌다.

▲ 자녀와 함께 참가한 한 교사가 입시철폐, 대학평준화라고 적힌 글귀의 풍선을 들고 공원 주변을 돌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모습 ⓒ 김용한

어린 아동들까지 부모와 손잡고 행사장에 나온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아이들이 나와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이란 주제를 갖고 즉석 1분 발언을 펼치는 광경도 이색적이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시험도 한번만 치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싸움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참가자들은 입시철폐, 대학평준화라고 적힌 풍선을 들고 현 입시정책을 성토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아이들이 바라는 세상은 뭘까? 지난 24일 두류공원 솟대광장에서는 입시철폐, 대학평준화를 촉구하는 모임이 열렸다. 어린 아동들은 이 자리에서 자신들이 바라는 교육, 교육공약을 발표했다. ⓒ 김용한

교육주체 발언에 나선 박현준 대학생은 “지방대학, 그 중 사립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삼류취급을 당해 제대로 공부를 할 마음이 나지 않는다”며 대학서열화가 학문의 진정성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대학에 다니고 있는 이경미 학생도 “대학은 학문을 하려고 가는 곳이 아니라 입시로  간판을 따는 곳에 불과하다”며 입시 부작용을 지적했다.

이번에 수능을 치렀다는 이가은 여고생도 “입시 준비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무작정 우는 친구들이나 자살충동 심경을 밝히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 우리의 인생,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입시는 폐지되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임성무 현직 초등교사도 입시 폐단에 대해 “초등학교 3학년만 되어도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게 나타난다”면서 “부모님들조차도 입시에 대한 강박관념이 강한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날개를 찾고 싶은 우리의 입시와 대학교육입시철폐-대학평준화를 촉구하는 참가자들이 등뒤에 천사모양의 날개에 대학평준화와 입시철폐를 촉구하는 글귀를 적혀 있다. ⓒ 김용한


입시폐지대학평준화국민운동본부(준)는 최근 불거진 학력위조 사태와 외고 시험문제 유출파문 등이 학벌중심 사회의 심각한 병폐현상임을 지적하면서 지속적인 국민운동을 펼쳐나갈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대학입시 문제가 대선주자들에게까지 주요 정책 과제로 급부상한 상황이다. 이명박 대선후보는 ‘본고사’, 정동영 대선후보는 ‘입시폐지’, 권영길 대선후보는 ‘대학평준화’를 강조하고 있다.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행동의 날 참가자들은 입시폐지로 사교육 문제를 해소하고 학벌구조를 타파하자고 외쳤다.
덧붙이는 글 자세한 안내 및 활동상황에 대한 정보는 입시폐지대학평준화국민운동본부(준)는 www.edu4all.kr(02-365-1124)를 참고하면 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