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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결전- 112회(7화 17회)

쿠데타 - 17

등록|2007.11.26 08:24 수정|2007.11.26 08:25
“김정탄 후보에게 전화해서 이리로 오라고 전해.”

영희는 권총을 겨누며 검은 양복에게 말했지만 검은 양복은 오히려 영희를 비웃으며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그분이 내가 오란다고 해서 오실 분인 줄 알아? 너희들은 지금 실수하고 있는 거야.”
“누가 실수를 하고 있는지 가르쳐 줄까?”

영희는 겨누었던 권총을 도로 거두며 경수에게 말했다.

“오빠, 저 사람들 차안에 노트북이 있는데 가져올래? 지금 방송중이지? 내 홈페이지를 공개할 거야.”
“이봐 그러지 마. 그래봐야 소용없어.”

검은 양복은 주의를 주었지만 그 말에는 왠지 자신감이 없었다. 사실 검은 양복도 영희의 홈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바였다. 총을 겨누고 있는 경수 대신 신혁이 차로 달려가 노트북을 꺼내왔다.

“카메라 이리 비춰봐.”
“그러지 말라니까.”

검은 양복이 재차 주의를 주자 영희는 소리를 질렀다.

“그럼 연락을 하란 말이야! 어서!”

검은 양복은 잠시 머뭇거린 뒤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그 분과 직접 통화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야. 다른 분과 연락을 해야 해.”

영희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공개 *비공개 선택란을 열어 둔 후 검은 양복에게 말했다.

“봤지? 이제 홈페이지 주소는 방송을 통해 알려졌어 이 선택만 하고 확인을 누르면 끝나는 거야. 늦기 전에 어서 전화해봐.”
“지금 날 협박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검은 양복이 악을 쓰자 신혁이 지나가는 말처럼 중얼거렸다.

“이 홈페이지 괜찮으려나…. 여긴 개나 소나 다 해킹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검은 양복은 험악한 인상을 쓰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접니다.”
“지금 방송으로 다 보고 있어. 그 여자애 좀 바꿔봐.”

영희가 전화를 받아들자 착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영희씨 지금 방송을 잠시 끊어주십시오.”
“그렇게 하기 싫어요. 우선 제 요구를 먼저 들어주셔야죠.”
“1분이면 됩니다.”

신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카메라를 들어 보인 후 스위치를 껐다. 영희도 주머니 안에 있는 무선 마이크를 꺼내어 꺼 버렸다.

“일억이면 되겠습니까? 지금까지의 방송이야 자작극이었다고 얘기하면 그만입니다. 어차피 방송이 나가는 사이트는 별로 공신력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닙니까?”

영희는 수화기 속 목소리의 제안에 코웃음을 쳤다.

“제가 지금 돈을 바라고 이러는 건가요? 먼저 날 납치하려고 한 건 그쪽이에요.”

“영희씨가 후보님께 먼저 접근하지 않았으면 그런 일도 없었지요. 그리고 그런 사진을 가지고 협박만 하지 않았어도 우리가 그랬겠습니까? 사실 저희는 사진을 손에 넣은 후 영희씨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 딴 건 필요 없어요! 아버지를 만나게 해줘요! 묻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아요. 그러면 사진 따윈 보는 앞에서 없앨 수 있어요.”

“자꾸 고집부리시면 안됩니다. 지금 후보님은 매우 바쁘십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잠시 끊어지며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침묵이 이어졌다.

“영희씨.”
“말씀하세요.”

“놀라운 일이군요. 후보님께서 예정된 스케줄까지 취소하며 그리로 가시겠답니다. 단 방송은 재개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후보님의 거동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br>1. 두레마을 공방전
2. 남부여의 노래
3. 흥화진의 별
4. 탄금대
5. 사랑, 진주를 찾아서
6. 우금치의 귀신
<b>7. 쿠데타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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