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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에 문어가 풍년이라더니 힘도 좋네

[현장] 충남 태안 신진도 수산시장을 찾아서

등록|2007.11.26 15:21 수정|2007.11.26 15:21

서해안에 문어가?요즘 이상기온으로 인해 문어가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고 있다. 문어를 다듬으려는 주인과 살기위해 바닥에 다리르 붙이고 저항하는 문어의 모습. ⓒ 김동이


“이상 기온으로 서해안에서 요즘 문어가 많이 잡히는데요, 크기도 크고 힘도 좋아요.”

이상 기온으로 인해 동해안에서 잡혀야 할 문어가 서해안에서도 대량으로 잡힌다는 소식이 얼마 전 매스컴에서 방송된 후 지난 24일 찾은 충남 태안의 신진도 수산시장.

꽃게나 대하를 사기 위해 이곳 수산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꽃게, 대하는 물론 문어를 사기 위해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참, 서해안에서 문어를 사다니.”
“와서 구경해 보세요. 싱싱한 문어도 있어요.”


먹물을 내뿜으며 저항먹물을 내뿜으며 살기 위해 저항하고 있는 문어의 모습. 요즘 서해안에서 잡히는 문어는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힘도 세다고 한다. ⓒ 김동이


이쪽저쪽을 구경하다가 한 수산물가게를 들여다보니 주인아저씨로 보이는 분이 커다란 문어 한 마리를 다듬는 모습이 보였다. 가게 밖에서는 그 문어를 가지고 가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손님의 모습도 보였다.

문어 잡는 광경은 그야말로 볼만 했다.

빨판을 이용해 주인아저씨의 팔에 붙어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문어와 힘이 좋은 문어를 얼른 다듬어 손님에게 주기 위한 주인아저씨의 싸움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

내장을 빼고 얼음에 파묻혔음에도 불구하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다리로 최후의 몸부림을 치던 문어는 결국 얼음과 함께 상자 안으로 들어가 손님의 손으로 인계되었다.

“어이구! 문어가 힘도 좋네요.”
“내가 문어를 안잡아봐서 그런지 몰라도 이놈이 힘도 세서 진이 다 빠지네요.”
“요즘도 많이 잡혀요?”
“그럼요, 배 타고 나가면 꽤 잡아와요.”


싱글벙글 얼굴에 웃음을 보이며 주인아저씨가 말한다.

아직도 꽃게는 싱싱꽃게철이 지났다고는 하나 아직도 서해안의 꽃게는 싱싱하다. ⓒ 김동이


굴도 싱싱하네껍질을 바르지 않은 굴의 모습. 요즘 굴도 싱싱해 먹을만 하다. ⓒ 김동이


요즘은 꽃게철도 끝나고 대하철도 끝났단다. 그래도 신진도 수산시장에는 아직까지 싱싱한 꽃게며, 대하며, 굴 등 수산물들로 가득 차 있다.

고요한 신진항신진항에 정박해 있는 배들의 모습. 파도도 고요하다. ⓒ 김동이


이상 기온으로 서해안의 희귀어종이 늘어나던, 아니면 기존에 잘 잡히던 꽃게며 대하가 대풍이건 간에 어민들의 얼굴에 항상 웃음꽃이 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매일뉴스(www.maeil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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