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빌아트홀은 외부 전경부터 찾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원내는 글로빌아트홀 예술총감독 신영순 학장. ⓒ 최용호
예술의 불모지인 부산ㆍ경남지역에 작은 규모지만 최고의 음향시설을 갖춘 공연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예술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부산 온천3동에 위치한 '글로빌아트홀'은 단연 압권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의 음악인생을 모두 쏟아부어 이처럼 지역문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글로빌아트홀 창립자 신영순 학장을 만나보았다. <기자 주>
“내 생애 연주 중 가장 행복하게 연주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연주 하면서 내가 감동받았다.”
“한국에 이러한 홀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 글로빌아트홀 내부전경. 독창ㆍ독주ㆍ실내악ㆍ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연주자의 감정(Feeling)을 충분히 발휘하며 녹음할 수 있는 어쿠스틱 녹음홀로도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 최용호
하지만 전문 음악인들에게 있어서는 ‘아! 그곳’이라며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이곳만큼 음향의 질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뜻.
“글로빌아트홀은 마이크 없이 연주가 가능합니다. 홀 전체가 나무로 되어 있으며 울림에 대한 반사 각도가 다 다르게 되어 있기에 악기가 갖고 있는 고유의 소리를있는 그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완벽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이 낸 목소리를 정확히 들을 수도 있습니다. 즉 홀 자체가 바로 악기통이라는 뜻입니다.”
작곡가인 신 학장은 녹음작업을 할 때면 언제나 완벽한 음향시설을 갖춘 장소가 없어 늘 아쉬웠단다. 그러던 중 5년간의 준비 끝에 국제 수준의 어쿠스틱 음향 녹음홀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동안 이곳을 거쳐 간 이들을 보면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베르바 교수(프랑스국립음악원) 안데르스(세고비아콩쿨 우승) 갈리나베인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데이빗 헨리, 니노코치아렐라, 겨울연가 작곡가인 데이드링, 첼리스트 가이야르 등이다. 한 마디로 세계적 음악의 거장들이 다녀갔다. 더욱이 그들은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이곳을 찾고 싶단다. 또 국내 최고 인기가수 ‘비’가 이곳에서 음반을 녹음하기도 했다.
▲ 음향조정실. ⓒ 최용호
문화의 불모지 부산에서 50억 규모의 완벽한 녹음 전문홀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을까 하는 주위의 우려도 있으나 신 학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경제적 측면을 고려한다면 부산은 사실상 경제적 메리트가 없습니다. 하지만 부산 사람으로서, 부산문화를 일으키는데 한 몫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바람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우리 부산 사람들도 서울 사람 못지않게 음악을 즐기고, 체험하고,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컴퓨터음악실. ⓒ 최용호
신 학장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 보통의 음악이 수준 높은 음악으로 자랄 수 있는 곳으로 글로빌아트홀이 쓰임 받기를 원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음악교육기관인 글로빌콘서바토리를 통해 교회음악 전문사역자를 양성하고 있는 신 학장은 교회 찬양사역자들이 깊이 있는 교회음악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열정은 대단한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이 일을 위해 헌신할 것도 다짐했다.
▲ 강의실과 갤러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세미나실. ⓒ 최용호
현재 글로빌아트홀은 ‘글로빌 찬양신학대학원과정’을 개설, 음악목회학과를 통해 음악목사, 음향영상 전문인을 배출하고 있다. 또 음악영재반을 개설, 어린이들의 천부적 재능을 발견, 육성시켜 주고 있다. 또 찬양아카데미를 통해 교회음악 전문인 양성에도 빈틈이 없다.
글로빌 아트홀을 탄생시킨 신영순 학장은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를 졸업한 약사 출신으로서 음악에 대한 애정을 떨쳐내지 못하고 결혼 후 새롭게 시작, 고신대 음악학사, 부산대 음악석사, 영남대 국악석사, 계명대 음악학 박사 등 만학의 열정을 발휘했다.
신 학장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문화축전 ‘허황후’와 체조경기진행음악 작곡, 2003년 미국 매디슨음대 현대음악 페스티발 초청작곡자등의 주요경력을 갖고 있으며 동아콩쿠르작곡상, 대한민국작곡상, 부산음악상, 부산예술상을 각각 수상했다.
▲ 완벽한 방음시설을 갖춘 연습실. ⓒ 최용호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