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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건축과 직원 70%가 환자

과중된 업무 후유증 심각...10명 중 7명 '병원 치료중'

등록|2007.11.26 17:50 수정|2007.11.26 19:16
아산시 건축과 직원들의 업무가 상당히 과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후유증도 심각해 현재 10명 중 7명 꼴이 병원 치료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아산의 경우, 개발붐을 타고 업무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이같은 업무 폭증으로 인한 후유증 발생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서 기피현상 발생의 우려까지 낳고 있는 실정이다.

아산시 건축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6월 말 현재) 건축민원 업무처리 건수는 지난해 21만1692건보다 12만4910건이 더 늘어난 33만6602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62%가 증가한 수치.

올 상반기 건축 인·허가 처리 건수도 2148건으로, 인구 50만으로 아산시의 두 배가 넘는 인근 천안시(1952건)보다 10% 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밝혀져 비교를 통해 과중된 업무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상반기 1인당 건축 인·허가 처리 건수의 경우에도 597건으로 천안의 287건보다 2.1배(310건)가 더 많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천안의 경우 2개 과 35명이 업무를 맡고 있지만 아산은 1개 과 24명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실제로는 천안보다 4배 이상 업무가 과중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문서처리를 제외한 1일 평균 건축민원처리 건수(휴일 제외)는 2550건으로 1인당 134건을 처리하고 있다. 또 10월 말 현재 문서처리 건수는 총 5만7281건으로 1일 평균 249건을 처리하고 있다.

업무의 신속성·효율성 저하 등 부작용 우려 대책마련 시급

건축과에 따르면 과중된 업무로 인한 직원들의 과로와 스트레스가 위험수위에 달해 있으며, 이로 인한 질병 발생 및 치료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직을 포함해 총 24명의 건축과 직원 중 16명이 병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밝힌 과중된 업무로 인해 월평균 23일 정도 시간 외 근무 및 야간 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로 인해 민원처리의 신속성 및 정확성, 합리성, 효율성이 저하돼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특히 경력직원들의 경우에는 정도가 더 심하다는 것이 김성수 건축과장의 설명이다. 과중한 업무 처리 외에도 신규직원 업무교육까지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김 과장은 이에 따른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함을 설명했다. 그는 “행정운영 및 조직개선이 필요하다. 아울러 직원 증원도 필요하다”며 행정의 질을 높이기 위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닥치면 다 한다는’식의 인력운용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뜻을 피력하며 “내년에는 약 1만9000가구의 준공 및 입주가 시작된다. 이럴 경우 올해보다 더욱 열악한 근무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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