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보호운동만으로 산이 보호되나?
금정산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보며
▲ 다만 보이는 것은 그저 솟아 있는 높은 산과흐르는 물뿐이다 ⓒ 송유미
▲ 지난 일요일 화명역에서 하차해서 금정산을 오르는 으슥한 숲길에는 등산객이 버린 휴지 및 술병들 어지럽다. ⓒ 송유미
금정산은 아무리 강조해도 좋은 천혜의 자연유산이고, 범어사와 금정산은 귀중한 시민의 문화재이다. 그러나 금정산을 오르다보면 숲속이나 으슥한 곳에 등산객이 버림직한 휴지와 각종 술병 등이 발견된다.
휴지와 술병이 발견된 것이 무슨 큰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정말 이래서는 안되는데 세상이 어떻게 된 것처럼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돌멩이 하나가 문화재와 다름없는 금정산에서 등산객들이 가지고 와서 먹고 난 술병과 음식 찌꺼기가 발견된 것은 심각한 일이다.
나 하나만 좋다고 쓰레기를 산에다 버리고 가면, 뒤에 오는 사람들이 이걸 보고 치우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 줄 알고 그에 더하는 쓰레기 더미가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
밖에는 산들이 어두움 속에 잠겨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이미 산이 아니다.
그것들은 접근을 계산하지 않으면 아니되는
보이지 않는 강국들이다.
- <인간의 대지>에서, '생텍쥐페리'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