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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이에게는 일상, 어떤이에게는 여행

등굣길에서 느끼는 여행의 짜릿함

등록|2007.11.28 10:52 수정|2007.11.28 10:52
 요즘 젊은이들에게 여행의 의미는 무엇일까? 카메라 박물관을 차릴 것처럼 자기 보다 큰 카메라 가방을 들고 사진만 찍다 녹초가 되어 돌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저런 여행에서 과연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대상과 나의 소통" 그것이 이루어 진다면 일상이 여행이다

사진을 찍고, 연인과 함께 한다고 다 여행인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이것은 껍데기만 남는 즐거운 노동 정도가 되겠다. 여행 대상에 대한 끝없는 소통과 고찰... 자신의 생각만 바뀐다면 집 앞 비디오 가게에 가는 것도 최고의 여행이 될 수 있다.

학교로 떠나보자. 학생들에게는 일상인 학교도 생각만 조금 바꾼다면 얼마든지 여행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경희대 캠퍼스는 좋은 여행지가 되었다.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정문. ⓒ 노슬찬


학교로 향하는 2시간이 넘는 등교길. 다른 이들에게 짜증나는 등교길이 자신에게는 여행이란 생각에 웃음이 피어난다.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정문은 다른 날 보다 더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잘 살아보세 탑잘 살아보세라고 쓰여있는 얇고 긴 두개의 탑. 그 모양 때문에 태권브이의 다리라는 소문이 돌기도 하였다. ⓒ 노슬찬


학교에 들어서면 가파른 언덕이 기다리고 있다. 이름하여 헐떡고개! 오르는 것이 헐떡일 만큼 힘든 고개라는 것이다. 헐떡이며 올라오다 보면 오른쪽에 잘 살아 보세 탑이 위치해 있다. 얇고 높은 두개의 탑은 마치 태권브이의 다리 같이 보인다.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 노슬찬



평화의 전당 또한 경희대의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이다. 중세 유럽을 느낄 수 있는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은 사진사들도 많이 찾는 유명 출사지이다. 어마어마한 크기와 독특한 양식 덕분에 경희대를 상징하는 건물이 되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공연장소도 잘 알려져 있는 평화의 전당. 하지만 몇 해 전부터 대중가수들의 공연 목적으로 대관하는 것으로 제한하면서 일반인들 또한 입장하기 어려워진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여행이란 것은 거창한 게 아니다. 의미만 부여한다면 어떤 곳이든 훌륭한 여행지가 될 것이다. 지루한 일상 속에서 의미있는 여행하기! 이런 면에서 학교란 참 매력적인 곳이다. 저 멀리 있는 출사지로 사진 찍으러 가는 것 보다 먼저 자신의 일상을 마음의 사진기로 찍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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