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생각하며 저리도 정성스레 빚은 걸까?
[길을 벗어난 불안, 길을 찾는 자유 - 대안학교 지도 그리기 ⑤] 포토에세이
▲ ⓒ 김혜준
도예실에는 창문으로 햇살이 드문드문 비치고 있었다. 붉은 흙으로 빚은 도자기 얼굴을 보고 있자니 문득, 누구를 생각하면서 정성스레 빚은 걸까 하고 궁금해졌다. 분명 얼굴의 주인공은 만든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일테지.
영산성지고등학교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서로를 단순히 친구 관계가 아닌, 더불어 사는, 함께 돌보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여긴다는 느낌이 든다. 세대라고 불리는 기숙사 생활 때문일까. 선생님이든 학생이든 각자의 마음 속에 서로에 대한 끈끈한 가족애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느낌은 나에게 굉장히 신선하고 강하게 다가와서, 지금도 영산성지고등학교를 떠올리면 돌봄 생활이 가장 나에게 인상적이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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