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학교이름 기업이름으로 변경? 안돼"
경산과학고 교명변경 두고 경산시 ‘들썩’
▲ 경산시와 경산과학고 측이 올해 개교한 경산과학고의 이름을 학교건립자인 (주)새한의 이름을 따 새한과학고로 변경하는 문제를 두고 경산시의회와 경산시민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 정창오
경산시가 경산과학고의 교명을 기업인 (주)새한의 이름을 따 새한과학고로의 명칭변경을 추진하는 문제를 두고 경산시민들의 반대여론이 드세게 일고 있다.
주민 등의 반대로 새한과학고로의 변경은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경산시와 경산과학교 측은 ‘뉴코리아과학고’로의 명칭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새로운한국’의 ‘새’와 ‘한’을 집어넣기 위한 얄팍한 꾀를 사용해 결과적으로 (주)새한의 기업이미지를 높이려는 것이란 주장이 시의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경산시의회는 최근 경산과학고의 교명을 그대로 사용해 줄 것을 촉구하는 교명변경 반대결의안을 발표하고 “경산과학고의 자체 여론조사와 일부 기관장들의 협의로 결정한 경산과학교의 교명 변경결정은 한마디로 졸속이며 경산시미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시의회는 경산과학고를 (주)새한이 건립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새한의 경산공장 20여만평을 공장용지에서 상업부지로 변경해주면서 발생한 개발이익에 따른 보상적 기부채납으로 경산과학고는 (주)새한이 아닌 경산시민들의 소유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으며 특히 개교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교명변경 결정을 했다는 자체가 지역여론이나 정서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산과학고의 명칭변경을 두고 예상 밖의 강한 저항이 있자 일단 경산시측은 주민여론이 새한과학고로의 변경을 원치 않는다면 강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명칭변경계획 자체는 철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과학고 측도 현재 도의회에 계류 중인 교명 개명안의 처리결과를 보고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지만 교명변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비추고 있어 경산과학고의 교명변경계획으로 촉발된 논란이 잠재워질 수 있을지 의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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