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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있는 만화 두 편 '뜨끈'

[신간리뷰] <도색서점에 어서 오세요>과 <순결소년 1권>

등록|2007.11.28 19:32 수정|2007.11.28 19:32
모르는 척 점잖도 빼보지만 모두가 궁금해하는 것. 때론 가장 편파적이고 차별적인 시선의 잣대가 되기도 하는 그것. ‘性(성)’에 대한 전혀 색다른 두 편의 만화가 나왔다. 졸지에 성인용품을 팔게 된 한 중고서점과 양성성을 삶의 목표로 삼은 한 소년의 이야기. 모두 격주간 만화잡지 <영챔프>에 연재돼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로, 난삽하지 않은 유쾌한 접근법이 돋보인다.

성인용품숍이 돼버린 헌책방 이야기
-<도색서점에 어서 오세요>(와타나베 퐁)


▲ 새만화 <도색서점에 어서 오세요> ⓒ 대원씨아이

중고서점 ‘하치도리 당’에서 일하는 여직원 ‘와타나베 퐁’(작가이자 만화 주인공)은 어느날 사장의 갑작스런 지시로 성인용품을 하나 둘 판매하게 되고, 주객이 전도된 헌책방은 어느덧 성인용품 전문점이 되고 만다. 평범한 알바생 퐁은 졸지에 점장이 돼 손님들을 맞게 되는데….

독신인 여성 주인공의 눈에 비친 구매 남성들의 심리와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는 성인숍에 대한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는 작품. ‘뻘쭘해서’ 더욱 안타까운 수컷의 본능을 시종일관 경쾌하게 보여준다. 코믹만화이지만 갖가지 성인용품에 관한 설명과 용어들로, 가히 전문만화의 면모를 느끼게 하는 작품. 우리나라에선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성인용품점에 관한 내용으로 양국의 문화적 차이 역시 접해볼 수 있다.

완벽존재 ‘양성구유’ 소년의 몽정기
-<순결소년> 1권(S.M. 글/김헌우 그림)


▲ 새만화 <순결소년> ⓒ 대원씨아이

집이 러브호텔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반 친구들의 우상이 돼버린 소년 ‘심해용’. 그러나 정작 그 자신은 단 한 번의 경험도 없는 ‘순결 소년’이다. 게다가 스스로를 ‘양성구유’라 믿고 있는 괴짜. 즉, 자신은 고대 신비학에서 신이 만든 가장 완벽한 피조물이며, 18세가 되면 자신 안에 숨겨진 여성성이 발현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녀석의 학교생활이 전혀 순탄할 리 없다. 완벽한 여성성 발현을 2년 남겨둔 이 ‘고독한 변태’ 소년는 과연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영챔프> 연재 초기부터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작품. 초판 한정 미니북을 부록으로 증정한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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