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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오솔길-137> 순종할밖에

등록|2007.11.29 09:11 수정|2007.11.29 10:02
순종할밖에

아내의 친정 큰어머니도 그러셨다 아들이 하나 있어야 한다고
어머니 생신에 오신 막내이모님도 아들을 하나 낳아야 한다고 그러셨다
어머니도 얘기끝에 하나 낳아야 한다고 하셨다

아들과 딸이 다 똑같이 귀엽고 소중하지  어디 차별이야 있을 수 없지만
마흔을 훌쩍 넘기고 보니
소식도 없는 아들의 나이를 부질없이 내 나이에 견주어도 본다

아내가 아직 젊고 건강하니
이제나 저제나 늦둥이 하나 기다려보기도 하지만
소식이 없으면 또 어떤가 하느님 좋으신 계획에 오직 순종할밖에  


-최일화


시작노트

오래 전의 습작노트에 있는 글을 하나 옮겨보았습니다. 옛날에는 참 아들 선호가 세상에 풍미했었지요. 그것은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뚜렷했습니다.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그러한 경향도 많이 희석되어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젊은 부부가 겨우 10%대라고 하는 고무적인 얘기가 들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아직도 아들 선호 사상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계실 것입니다. 어르신들 생각도 틀린 건 아니지만 그런 고루한 생각이 우리가 선진사회로 가는데 하나의 걸림돌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남녀에게 동등한 기회가 부여되는 성숙한 사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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