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궤도노동자의 핵심축인 서울지하철노조와 도시철도노조가 서울시 한복판에서 오세훈 시장의 창의시정 허구에 대해 폭로했다.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정연수)와 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 하원준)은 29일 오후 서울 시청 건너편 대한문 앞에서 '오세훈 창의시정 분쇄 및 노동탄압 규탄대회'를 열고 "거짓말과 화장빨로 덧씌운 오 시장의 창의시정을 분쇄하자"고 결의했다.

이날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과 하원준 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은 "오 시장의 창의경영은 자신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공무원 때리기, 공기업 죽이기일 뿐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대회사를 한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진정한 서울을 위한 파수꾼은 계약직 시장이 아니라 우리 노동자"라며 "서울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단결해 시정을 유린한 오 시장의 정치적 생명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군홧발보다 더 못한 시정을 창의시정이라는 미명하에 허울 좋은 화장빨, 화면빨 시정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시민의 안전과 서비스를 위해 1조 2천억이나 되는 무임 비용 및 연계 버스 정책비용을 받으려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사를 한 하원준 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은 "고용안정을 통한 삶의 질적 향상, 근로의욕고취, 시민안전과 건강권을 확보할 수 있는 창의와 혁신과 변화를 누가 두려워하겠냐"면서 "오 시장의 창의 시정은 예산절감을 통한 수익성 위주의 시정이다 보니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스트레스와 근로의욕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음성직 서울도시철도사장은 경영성과 1위와 CEO 평가1위라고 떠들고 있지만 에너지 절약을 통한 시민 건강권을 침해했고, 창의조직 프로젝트를 통해 조합원들의 구조조정을 강요 일방 추진하고 있는 장본인"이라면서 "노동조합의 자주성과 기본권 쟁취를 위해 강력한 연대투쟁으로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은 "서울시민의 생명을 볼모로 아무 예고와 기관사도 없이 무임운전을 간행한 음 사장은 서울시민의 이름으로 몰아내야 한다"며 "현재 대선에서 모든 후보들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말하지만 실제 공공성을 담보하는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가 주인되는 노동자 대통령, 노동자 시장, 노동자의원을 만들어야 한다"며 "나는 지금 이석행이 아니라 권영길이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 끝까지 연대해 힘차게 대선 투쟁을 전개하자"고 말했다.
임승룡 서울시공무원노조위원장은 "이제 2년밖에 안 된 노조지만 오 서울시장의 잘못된 시정에 맞서 지금까지 투쟁해오고 있다"면서 "지난 10월 25일 최초로 시장과 단체협약을 체결해 노조 기초를 세워가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노조의 정보력과 서울지하철노조와 도시철도노조의 조직력이 합해지면 투쟁의 파괴력이 배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연대해 오시장의 허울 좋은 창의시정을 바로 잡아 놓자"고 호소했다.

이날 서울지하철노조 4개지부장과 도시철도노조 4개 본부장도 단상에 올라 결의를 다졌다. 서울지하철노조 지부장을 대표해 발언을 한 최병윤 서울지하철노조 차량지부장은 "계속된 공동투쟁으로 서울시와 맞장을 떠야한다"면서 "두개의 노동조합이 이제 하나의 노조로 함께 서로연대 투쟁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도시철도노조 4개 본부장을 대표해 투쟁사를 한 이병근 도시철도노조 승무본부장은 "음 사장은 창의조직이라는 미명하에 무숙박, 무임매표, 중간조직을 없애고, 2500여명의 동지들을 짤라 내려는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려하고 있다"면서 "노동자의 사회적 가치 인정과 시민의 안전한 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가 힘차게 연대 투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민 서울지하철노조 정책기획부장과 신은영 도시철도노조 여성국장이 참석 조합원을 대표해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은 "서울시 산하기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황당한 노조탄압사태의 근원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있다"면서 "자신의 무능경영을 감추기 위해 마련한 창의경영을 분쇄하고 시민을 위한 공기업을 만들기 위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서울시와 오 시장을 향해 ▲거짓말 창의시정을 박살내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시철도 지하철을 만들기 위한 총력투쟁 전개 ▲자신의 무능함을 하위직원 죽이기, 노동조합 탄압으로 감추려는 오 시장의에 대해 경고와 참여없는 거짓말 창의시정에 대한 투쟁이 좋은 서울시를 만들기 위한 시작임을 선언 ▲현장탄압이 중지되지 않으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불사할 것 등을 결의했다.

앞서 장승완 서울지하철노조 사무국장과 조수일 도시철도노조 사무처장이 양 노조의 그동안 노조탄압 실태와 투쟁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본 대회는 임명문 도시철도노조 쟁의지도국장의 사회로 양 공사노조 4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본대회 앞서 박용갑 서울지하철노조 쟁의지도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사전행사에서는 함께 노동가 부르기, 민중가수 문화공연 등이 펼쳐졌다.
이날 노동가수 박준씨 등도 단상에 나와 노동가요를 부르면서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한 서울지하철노조와 도시철도노조 연대 조합원 총회는 1시20분에 마무리됐다.


이날 집회에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김영희 정치위원장, 이혜선 정치실천단 집행위원장, 우문숙 대변인 등 민주노총 지도부가 대거 참여했다. 이정수 광주지하철노조위원장, 황종만 대구지하철노조 부위원장 등 궤도노동자 대표와 임승룡 서울시공무원노조위원장, 이경남 제1수석부위원장 등 서울시노조 간부들도 참석했다.

한편, 최근 서울메트로(사장 김상돈)는 정규직 t/o 비정규직 반대, 승무지부 합의각서 이행 휴무 결의, 통상근무 동절기 근무 지침 이행 등 정당한 노조활동을 문제삼아 14명의 조합간부를 직위해제 및 형사고발했다. 또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음성직)는 구조조정을 담는 5678창의조직 만들기 프로그램 저지를 위한 본사 점거농성 등을 이유로 조합간부 17명을 직위해제 한 상태다.

앞으로 양 노조는 서울시 창의시정 방침에서 비롯된 만큼 총파업을 포함한 강력한 연대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