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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이명박 찍고 자녀에게 할 말 있겠나"

공식선거기간 중 첫 대구 서문시장 유세

등록|2007.11.29 17:30 수정|2007.11.29 18:08

▲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공식선거운동기간 대선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대구 민심1번지라고 할 서문시장을 찾아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 정창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각 정당 및 무소속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대구 민심의 1번지로 통하는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경북에 대한 ‘지역 5대 공약’을 발표하고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권 후보는 오후 2시경 자신의 지지자들과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상가를 찾아 경기상황을 물으며 자신과 민주노동당만이 진정 서민경제를 생각하며 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국가를 만들 수 있음을 강조했다.

권 후보는 서문시장 내 소방서 건물 앞에 설치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을 상대로 “지금 탈세다, 주가조작이다, 위장전입이다, 위장취업이다 등등 터졌다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문제이고 의혹이 제기되기만 하면 이 후보가 주인공이 되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이런 이명박 후보를 찍어주면 자녀들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 권영길 후보가 환영나온 지지자들과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 정창오

권 후보는 도둑질을 하고 탈세를 해도, 비록 부도덕하지만 돈만 많이 벌면 괜찮다고 자녀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음을 강조하고 “이런 부도덕한 사람을 지지해서 대통령으로 만들고 나면 자녀들에게 어떻게 도둑질하지마라,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육을 할 수 있겠느냐”며 깨끗한 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자신만이 대한만국을 개조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권 후보는 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관련된 BB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BBK의 본질은 사기를 쳤거나 아니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백번을 양보해 평소 경영과 경제문제는 누구보다 더 잘 안다고 했던 이가 한나라당 이 후보인데 30년이나 어린 젊은이에게 사기 당하는 것이 경제 귀재란 말이냐”고 비꼬았다.


▲ 민주노동당 유세팀은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댄싱팀을 만들어 현장에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 정창오


권 후보는 서민들이 행복한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신의 경제정책을 ‘서민79경제’ ‘서민친구경제’로 삼았다며 서민의 소득을 7% 이상 올리고 서민들의 5가지 걱정거리인 보육과 교육, 의료, 주거안정화와 노후보장에 대한 걱정이 없는 사회로 만들어,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매달 서민들의 지갑에 211만원씩 넣어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권 후보는 유세에 앞서 서문시장 상가연합회를 방문,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시민들에게 드리는 5가지 약속’을 발표하고 침체된 대구경기의 활성화를 약속했다.

공약을 살펴보면 ▶수도권 집중과 지역자본의 역외유출 차단 ▶불공정 하도급과 대형마트 규제를 통해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 보호 ▶학력차별금지법과 공직자 쿼터제를 통한 지역인재 육성 및 사회진출 보장 ▶안정된 일자리 15만개 창출 ▶국·공립 보육시설 50% 확충  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대구 만들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권 후보는 300여명의 군중들을 상대로 유세를 마친 뒤인 오후 4시경 다음 유세예정지인 부산으로 향하기 위해 서문시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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