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연말, 온정의 손길 전하는 범죄예방위원들

범죄예방 갱생보호위원들, 갱생보호대상자 20여명과 훈훈한 정 나눠

등록|2007.12.02 10:07 수정|2007.12.02 10:07

▲ 김영수 회장이 갱생보호대상자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 오승준


요즘 경기가 좋지 않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뚝 끊어진 곳이 있다. 고아원, 양로원, 노인치매, 장애우, 무의탁 출소자 등 불우시설들이다.

그러나 연말이면 어김없이 이러한 불우시설을 찾아가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광주지역협의회 갱생보호위원들이다.

이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불우 시설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위문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행복으로 알며 산다.

올해도 그들이 갱생보호대상자(죄의 대가를 치르고 출소하여 국가보호시설에서 일시적으로 생활하면서 자립의 꿈을 키워가는 무의탁 출소자)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30일 저녁 그곳에 다녀왔다.

광주지방검찰청이 후원하고,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광주지역협의회 갱생보호위원회(회장 김영수)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광주지역 갱생보호위원, 갱생보호대상자, 한국갱생보호공단 광주지부(지부장 조왕석) 직원 등 약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숙식제공대상자 재사회화 교육'이라는 주제로 한국갱생보호공단 광주지부 식당에서 조촐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약 1시간 30분 동안 뜻있게 진행됐다.

여성갱생보호위원들이 직접 만들고 준비해 온 찰밥, 삼겹살, 과일, 음료수, 김치 등 푸짐한 먹을거리가 상차림으로 올라와 갱생보호대상자들의 입맛을 한껏 돋구웠으며, 위원들과 갱생보호대상자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가족처럼 정담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한때를 보냈다.

▲ 조왕석 지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오승준


조왕석 한국갱생보호공단 광주지부장은 "요즈음 건설경기도 좋지 않고, 겨울철이라 우리 식구들의 일거리가 줄어들어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고달프고 어려운 이때 갱생보호위원님들이 맛있는 밥과 반찬 등 음식을 손수 만들어서 와서 자애롭고 따뜻한 어머니의 손길로 사랑의 마음을 전해 주고, 내복 선물까지 전달해 주니, 너무나 감사하다"며 "우리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영수 갱생보호위원회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우리 갱생보호위원들이 조금씩 기금을 모아 여러분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자리"라며 "이 자리가 여러분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고, 더욱 열심히 일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갱생보호대상자인 이삼철(52·가명)씨는 "제가 이곳에 들어와 생활한 지 8개월 되었지만, 벌써 갱생보호위원님들의 따뜻한 사랑을 여러 번 받았다"며 "국가와 위원님들의 지원과 후원에 감사드리며,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삶의 의지를 밝혔다.

또 갱생보호대상자인 김수인(35·가명)씨도 "요즈음 일감이 없어 힘이 들기는 하지만, 위원님들께서 좋은 자리를 만들어 격려해 주시니, 무한 감사를 드린다"며 "더욱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여 내 힘으로 떳떳하게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지역 갱생보호위원 30여명은 매년 교도소 방문봉사, 청소년 상담 지도, 한국갱생보호공단 광주지부 갱생보호대상자 합동결혼식 지원, 생일 합동잔치 개최, 김장 담그기, 추석 및 설명절 위문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참고로 한국갱생보호공단 광주지부에는 25세에서 60세까지 약 40여 명의 무의탁 출소자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일일 노동자 등으로 일하면서 자립갱생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김영수 회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오승준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