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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선 광명시장, 납골당 건립 강행 원칙 천명

광명시와 안양 연현마을 주민들 납골당 갈등 과연 풀 수 있을까?

등록|2007.12.01 12:42 수정|2007.12.01 12:42

▲ 납골당 진입로 공사에 나선 포클레인 ⓒ 최병렬

광명납골당 건립에 반대해 온 안양시 석수동 연현마을 주민들이 12월 1일 오후 주민총회를 열고서 향후 방향을 결정할 상황에서 이효선 광명시장이 30일 납골당(메모리얼파크) 건립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이는 연현마을 주민들이 주민총회를 통해 '납골당 건립 백지화 요구' 고수와 이를 철회하고 '대화 통한 해결 방안 모색'을 결정할 것인지 논의 중인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광명시장이 납골당 건립을 강행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광명시에 따르면 이효선 광명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7일 봉안당 공사재개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안양주민들로부터 바지가 찢겨지는 등 봉변을 당했고 이 때문에 29일 안양주민들이 시장실을 방문해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봉안당 건립사업은 국민고충처리위, 경기도분쟁조정위에서도 광명시 손을 들어줬고 최근 건립공사방해금지가처분 신청에서 광명시가 승소해 정당성과 당위성을 인정받은 사안으로 인근지역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백지화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시장은 "향후 작업장에 들어가 공사를 방해하면 추가비용 부담이 고스란히 광명시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우려해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봉안당 건립은 광명시 5개소의 공동묘지가 만장되고 매년 1200~1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매우 시급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 지난 27일 행정대집행에 나선 광명시와 맞선 주민들 ⓒ 최병렬

앞서 광명시는 수원지법 안산지원이 납골당건립 공사방해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광명시의 손을 들어주자 지난 27일-28일 행정대집행을 단행했다. 하지만 충돌로 주민들이 부상당하자 연현마을 주민들과 타협점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

공사장 진입로에서 지난 8월부터 점거농성을 벌이며 납골당 건립에 반대해온 안양시 석수동 석수빌리지 등 주민대표들은 지난 29일 광명시청을 방문해 이효선 시장과 면담을 갖고 주민총회를 열어 합의점을 찾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주민대표들은 '납골당 건립 전면 백지화' 요구가 아닌 실질적인 합의 방안을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하기 위해 내달 1일 오후 5시에 갖는 주민총회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 중단을 요청했고, 광명시도 이를 받아들여 내달 2일까지 중단키로 결정했다.

LG빌리지 입주자대표회의 강영한 회장은 "납골당 건립 자체를 끝까지 반대해야 한다는 일부 주민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나 법원의 결정이 내려진 상태에서 끝까지 반대할 것인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것인지 주민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8월 공사장 앞에서 촛불을 든 주민들 ⓒ 최병렬

12월1일 오후 5시 석수동 연현중학교 5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연현마을 주민총회에서는 '납골당 건립 백지화 요구' 원칙을 철회하고 납골당 규모 축소를 요구해서 실질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 할 것인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관심이다.

연현마을 주민총회가 '백지화 요구 철회 대화 통한 해결 방안 모색' 쪽으로 결정되면 광명시는 주민들 방해 없이 오는 12월19일까지 진입로 공사를 하게 된다. 3일간 공사 중단 요구로 내세운 조건이 안양시장이 선출되는 19일까지 진입로 공사를 막지 않는 것이다.

신임 안양시장이 선출되면 단체장 간 협의로 타협점을 찾아가자는 것이 광명시 실무자와 연현마을 주민대표로 나선 강영한 회장간에 도출한 의견으로 그 때까지는 일단 공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총회에서 '백지화 요구' 고수 결정이 나면 또다시 충돌이 불가피하다.

주민들이 양시 단체장간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광명시에 수용을 요구한 조건은 '규모축소, 영구차량 등 시야를 차단하는 차계막 설치, 화장장과 납골묘를 설치하지 않을 것을 문서로 약속해 달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규모축소' 부분은 협상시 논란이 예상된다.

안양시장 재선거는 12월19일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져 최대호(통합신당), 이필운(한나라당) 두 명의 후보가 격돌 중으로 전임 신중대 시장은 광명납골당과 연현마을 주민들 요구를 외면해 왔으며 광명시 경계의 시설을 둘러싸고 이효선 시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난제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주민대표들은 주민총회를 통해 '백지화 요구철회 후 대화통한 해결방안 모색'을 결정하고 협상국면으로 간다는 방침이나 그동안 '납골당 건립 백지화'를 요구해 온 강경 주민들을 과연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또 다른 문제는 이효선 광명시장이다. 시 부시장, 담당 국.과장 등 실무진은 대화를 통한 타협점 모색을 적극 추진할 의지를 보여왔으나 이 시장은 주민들과 이 문제로 대화할 필요도 없으며 타협 할 이유도 없다며 여전히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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