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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님들에게 책 한 권 권합니다

<간디 자서전 : 나의 진리실험 이야기>

등록|2007.12.02 15:45 수정|2007.12.02 15:45
 

▲ <간디자서전> ⓒ 한길사

'교육에는 연습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연습을 하는 사이 아이들은 다치고, 상처받고,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이건 정치도 마찬가지 입니다. 연습삼아 정치를 하는 동안 국민이 다치고, 상처받고,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정치인은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진정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하기 전에 고민과 고민끝에 해야하며,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서전에 대한 선입견을 깨주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에는 그런 책임정치를 하는 분들이 많지 않은 듯 보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읽은 <간디자서전>을 권해 보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자서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졌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을 꺼리고, 잘한 것은 가급적 미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자신의 생애를 쓰는 글에 자신을 객관화하여 쓴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100%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간디자서전>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았던 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확신과, 자신의 잘못에 대한 깊은 반성과, 종교를 진실 혹은 도덕과 일치시켜 행동하려했던 그 모든 삶들이었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죠. 자신을 먼저 닦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라는 말입니다. 간디는 이 말을 잘 따른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라 여겨집니다. 또한 '군자지과야(君子之過也) 여일월지식언(如日月之食焉) 과야(過也) 인개견지(人皆見之) 경야(更也) 인개앙지(人皆仰之)'라고 했죠. 즉, 허물을 있으면 고쳐야 존경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간디에게서 배우라, 시대 그건 핑계일뿐 간디는 한 번도 자신을 내세우려했던 적은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즉 신 혹은 도덕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마음이 하라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머리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움직였던 것입니다.  간디의 명성은 얻어 낸 것이 아니라, 민중들이 그에게 준 것입니다. 간디에 대한 존경은 저절로 민중 사이에서 싹터서 얻어진 것입니다. 옳은 길을 변함없이 갈 때 인정을 받는 것이고, 나를 버리고 남을 세울 때 더 커지는 것임을 이 자서전에선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대선 주자분들은 저처럼 설렁설렁 읽지 마시고, 정독하셨으면 합니다. 행간에 숨겨진 간디의 많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셨으면 합니다. 김구 선생님이 '나의 소원'에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을 외치셨던 것처럼, 간디가 인도의 자치를 위해 한 목숨을 바치셨던 것을 본받으셨으면 합니다.  첫째도 '대통령', 둘째도 '대통령', 셋째도 '대통령'만 외치시며 통수권자 한 번 되보자가 아니라, 이 한 몸 어떻게 이 나라를 위한 씨가 되어 섞어가서 열매를 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셨으면 합니다.  그런 진정한 고민이 깊어지면 그 고민이 향기가 되어 국민을 자극하게 되고 저절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스미디어, 조직력, 조작된 여론, 가식적인 웃음으로 만들어진 대통령이 아닌, 진실한 국민의 대통령이 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책값 일만 오천원이 비싸나요? 그럼 제게 쪽지 보내세요. 비록 천원에도 떠는 서민이나 기꺼이 만오천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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