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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 듬뿍 넣은 붕어찜의 얼큰한 맛

별미 중에 별미 붕어찜 납시오~

등록|2007.12.04 08:24 수정|2007.12.04 08:24

▲ 시래기와 민물 새우를 듬뿍넣고 매콤하게 끓인 붕어찜. ⓒ 조정숙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선 몸을 보호해줄 음식이 필요하게 되고  우리 몸에 맞는 보양식인 음식을 찾게 된다. 그래서 보양도 되고 맛도 있는 붕어찜을 소개해볼까 한다.

부모님이 사신 곳을 찾아 갈 때면 꼭 한 번 들르는 곳이 있다. 전라북도 임실과 정읍으로 나뉘어 맑고 깨끗한 호수와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는 옥정호가 있다. 아름다운 옥정호를 끼고 드라이브 하다보면 옥정호 부근에 있는 붕어찜 전문집이 눈에 들어온다.

▲ 국사봉에서 바라본 옥정호에 있는 붕어섬 2007년 4월에 .담은 모습이다. ⓒ 조정숙


이곳은 입소문을 통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각지에서 모이기 때문에 식사를 하다보면 전국 말씨가 다 등장하는 곳이다. 예전에 한 번 왔을 때는 옥정호 호수 안에 있는 붕어 섬을 찍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사진작가들이 발 디딜틈 없이 국사봉 정상에 모인 적이 있었다. 

붕어 섬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붕어 섬을 담기 위해 전국에서 다 모였던 것이다. 작품을 담고 나면 꼭 이곳을 들르는 사람들이 있다. 유명한 붕어찜 집을 찾아와 정말 맛깔 스런 붕어찜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붕어찜맛도 일품이지만 함께 나오는 반찬이 더욱더 맛깔스럽기 때문에 자꾸 찾아온단다.

▲ 군침이 도는 무우김치 입안가득 침이 고인다. ⓒ 조정숙


▲ 백김치의 맛은 먹어보지 않고는 논할수 없다. ⓒ 조정숙


▲ 쌉쌀름한 고들빼기 김치 잃었던 입맛을 되 찾게 해준다. ⓒ 조정숙



▲ 매주콩으로 만든 콩자반 이집의 특별한 요리다. ⓒ 조정숙



▲ 들깨 가루를 이용한 고사리 볶음요리 ⓒ 조정숙


▲ 달콤하고 아삭아삭한 감 장아찌 ⓒ 조정숙


무 김치는 언제나 가면 먹어 볼 수 있다. 커다란 무를 반쪽 내어 담근 김치의 맛이 어찌나 맛있던지 두 사발은 거뜬히 먹어치운다. 또 다른 반찬은 고들빼기김치다. 쌉쌀한 맛이 떨어졌던 입맛을 되돌아오게 하는 알싸한 맛이 있고, 감장아찌가 나오는데 사각사각한 맛이 감의 달콤함과 아삭거리는 뒷맛이 둘이 먹다 하나가 없어져도 모를 정도다.

하나 더 특이한 것은 고사리를 들깨 가루를 넣어 볶아서 나오는데 그 맛 또한  입안 가득 담기는 고소함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 백김치 또한 깔끔하면서 새콤한 맛이 군침이 절로들 정도로 대단하다.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이지만 그 맛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 갈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맛이 나는 요리들이다.

우리 가족들은 아름다운 옥정호를 바라보며 옥정호의 풍경에 취하고 붕어찜의 특별한 맛에 감탄하면서 오랜만에 온가족이 함께 앉아 음식을 나누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한 담소를 나눌 수 있어서 좋으니 두 배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

▲ 보글보글 끓고 있는 붕어찜 ⓒ 조정숙


▲ 메콤한맛이 일품인 붕어찜 ⓒ 조정숙


오늘의 메인 메뉴인 붕어찜은 시래기를 듬뿍 넣고 갖은 양념을 한 다음 민물새우와 같이 끓여 나오는데 붕어 특유의 잡냄새도 없고 시래기의 고소한 맛이 별미 중에 별미다. 부모님 댁을 방문 할 때 마다 이곳을 들르지 않고는 집엘 오지 않을 만큼 그 맛에 빠져 버렸다. 부모님께서는 우리가 고향에 내려갈라치면 꼭 이곳에 예약을 해 놓고 기다리신다.

부모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득 담고 고향에 정까지 듬뿍 담아 집에 돌아 올 때는 풍성한 마음으로 돌아오곤 한다. 붕어찜은 어디에 좋을까 하고 주인아주머니께 물어봤더니, 붕어의 효능은 탕으로 끓여 먹을 때 위(胃)의 기운을 고르게 하고 오장을 도우며 설사와 이질을 그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요즈음 전문적인 음식을 하는 집 사장님들은 음식을 맛있게 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고 그 음식이 어디에 좋은지 연구하여 해박한 지식까지 알려주는 센스까지 보여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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