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계속 술 마시면 안아줄 거야?" 단일화 직후 '성희롱' 사고 친 심대평
기자 오찬에서 국중당 관계자들 음담패설... 민노당 "이회창 입장은?"
▲ 지난달 6일 오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 권우성
<뉴시스>는 이날 오후 "심 대표가 여의도 당사 주변의 한 식당에서 여종업원에게 '오늘 여기서 눌러앉아서 술을 계속 마셔야겠네, 내가 계속 술을 마시면 안아줄 것이냐'고 농담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참석했던 한 여기자는 "음담패설이 많았고, 민망하고 당황스러웠다"고 전할 정도로 심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의 성희롱 발언이 도를 지나쳤다고 느꼈지만, 당직자들은 관련 발언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했다.
심대평 대표 "계속 술 마시면 안아줄 거야?"
<뉴시스>는 "(이 후보와의) 공동 기자회견 직후 심 대표는 매우 고무적인 표정을 지었다"며 "여론조사 지지율 2위 후보와의 성공적인 단일화와 몰려든 취재진 탓인지, 오찬장에서 심 대표는 거침없는 말들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소주 한두 잔이 돈 뒤 여종업원이 "승리를 빈다"며 복분자주 두병을 내오자, 심 대표는 "오늘 여기서 눌러 앉아서 술을 계속 마셔야겠네, 내가 계속 술을 마시면 안아줄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여종업원은 "지난번에 (심 대표의) 사모님도 여기 오셨는데, 사모님에게 미안해서 안돼요"라고 받아넘겼다.
이 매체는 이어 "심 대표가 당 관계자들과 기자들에게 복분자주를 따르자 주변에서 '복분자주가 원래 서게 하는 술이다, 이것을 마시고 국중당이 벌떡 서자'고 말했고 동석한 변웅전 전 의원은 '원래 복분자주가 발딱주야'라고 맞장구를 쳤다"고 보도했다.
또 늦게 도착한 심 대표의 한 측근은 여기자들을 향해 "왜 이렇게 아가씨가 많냐"고 묻기도 했다. 심 대표는 테이블 가장자리에 앉은 여기자를 향해 "여권 신장을 위해 바꿔앉는 게 좋겠다"고 남자 기자와 자리 교체를 제안해 여기자가 자신 가까이에 앉도록 했다고 한다.
자리에 있던 한 여기자는 이와 관련 "자리와 여권 신장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기자는 4일 전화통화에서 "음담패설이 많았다"면서 "민망하고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여종업원에게는 심했다, 종업원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워낙 (심 대표가) 단골이라 항의하지 못하고 좋은 말로 넘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복분자 2병 외에 소주 세 병 정도를 시켰다"며 "(심 대표는) 술을 많이 먹지 않았다, 술김에 그런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민중심당이 아니라 '마초중심당'... 이회창 생각도 '단일'하냐"
▲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선후보가 3일 오전 여의도 국민중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회창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대평 후보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이지안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환상의 마초궁합을 자랑하는 국민중심당은 당장 당명을 '마초중심당'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천박한 여성관을 가진 심 대표의 후보 사퇴를 쌍수 들어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단일화를 선언한 이회창 후보를 겨냥해 "초록은 동색이고 가재는 게 편이라는데, 서로 생각이 단일하니까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았겠느냐"며 "심 대표의 성희롱 발언에 이 후보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문제의 발언 당사자로 알려진 당직자는 "금시초문"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변웅전 선대위원장은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다, 금시초문"이라며 "심 대표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변 선대위원장은 본인이 한 것으로 알려진 '발딱주' 발언에 대해서도 "전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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