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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동백꽃' 보러 오세요

[해운대 구화] 동백꽃이 활짝 피었어요

등록|2007.12.04 18:45 수정|2007.12.04 18:45

동백꽃 활짝 피었습니다.해운대 구화 ⓒ 송유미

전남 여수 오동도나 향일암 동백숲도 아름답지만, 부산 해운대 동백꽃은 사실 미당의 유명한 시 <선운사 동백꽃>의 아직 피지 않은 꽃보다 활짝 피어서 아름답다. 동백은 한 송이 한 송이 객체로 피어나고 떨어질 때 꽃송이 채로 깨끗하게 떨어진다. 해서 동백꽃 지는 모습을 시인들은 대개 동물적 이미지로 상징화한다. 그러나 해운대 바다의 쌀쌀한 해풍에 떨어지는 동백꽃 잎은 마치 봄 처녀의 입술처럼 매혹적이다. 동백꽃은 해운대구의 꽃. 해운대 구청의 아기자기한 연못가에 활짝 핀 동백꽃은 혼자 보기가 아깝다. 동백꽃은 사실 어느 곳에 피나 아름답다. 아름다운 만큼 향기를 맡아보면 그 향기가 미미하다. 대개 꽃잎이 크면 모란처럼 향기가 작다고 한다. 향기가 없어도 이 겨울 활짝 핀 인동의 꽃의 인내는 동백꽃을 보는 이에게 많은 감동을 선물한다. 

해운대 구청 연못동백숲이 아름답습니다. ⓒ 송유미

매서운 해풍을 이기고 핀다.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동백꽃 ⓒ 송유미

동백은 차나무과의 상록활엽교목에 속한다. 동백꽃은 산다화, 혹은 동백화로 불린다.
동백꽃은 해운대 구화이고, 해운대 동백섬을 비롯한 주요 쌈지 공원 등에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찬 바람을 잘 견디는 강인함과 붉은색 꽃잎은 정열을 상징하며, 노란색의 수술을 중심으로 싸인 겹꽃의 모양은 해운대 구민 화합의 상징성을 내포한다. 사실 선운사의 동백꽃은 시 때문에 유명하지만, 해운대 동백꽃은 다른 지역의 동백꽃의 빛깔과는 다른 것이다. 부산 해운대 동백꽃은 봄 처녀의 입술처럼 그리 붉지도 또 그리 천박하지도 않다. 눈이 내리면 동백꽃은 더욱 아름다운 꽃 빛깔을 내뿜는다. 그러나 부산의 동백꽃은 눈이 잘 오지 않는 기다림으로 더욱 그 붉은 기운을 내 뿜어 아름답다. 눈이 오는 지방보다 해풍이 살을 저미듯이 따가운 차가운 기운을 뚫고 해운대 동백꽃들은, 그 옛날 동백기름을 윤기 있게 바르고 쪽머리를 한 조선 여인의 곧은 정절 속에 품은 은장도처럼 왠지 가슴 서늘한 꽃이기도 하다.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움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나를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떨어지는 꽃송이가 내맘처럼 하도 슬퍼서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 <선운사 동백꽃> 송창식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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