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뽕의 부드러움에 반하다
전북 임실에서 맛본 원조 30년 전통 피순대
▲ 순대국밥시뻘건 불길이 혀를 날름대며 뚝배기를 금방이라도 삼킬 듯 달려든다. ⓒ 조찬현
시뻘건 불길이 혀를 날름대며 뚝배기를 금방이라도 삼킬 듯 달려든다. 제법 먹음직스러운 순대국밥이 보글보글 끓어오른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옛날식 순대 뚝배기를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서민의 대표음식 순대국밥, 그 중 암뽕순대가 단연 최고다. 암퇘지의 내장에 선지를 넣은 것을 암뽕순대라 한다. 이 중 선지는 본초 강목에 빈혈이나 심장쇠약, 어지럼증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하니 건강도 챙기는 셈이다.
▲ 김치와 깍두기깍두기와 김치는 새큼하니 딱 알맞게 익었다. ⓒ 조찬현
▲ 옛날식 순대뚝배기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옛날식 순대뚝배기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 조찬현
국물 맛은 맑고 시원하다. 순대국밥에는 돼지막창에 선지를 넣어 만든 전통 피순대와 잘 씻고 다듬어 넣은 암퇘지의 내장이 수북하게 들어있다. 순댓국에 들어가는 순대, 머리고기, 내장, 선지에는 단백질과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해 겨울철에 아주 좋은 음식이다.
암뽕이나 막창, 피순대에 사용한 내장은 고소하고 쫄깃해서 씹는 맛이 좋다. 피순대는 대창을 사용하여 식감이 쫄깃하고 맛있다. 피순대의 크기는 자그마하고 앙증맞아 먹기에 딱좋다.
육수는 돼지 사각뼈를 솥단지에 넣고 7~8시간 푹 고와냈다. 기름기를 제거하면서 뽀얗게 우려낸 육수와 돼지머리를 삶아낸 국물을 섞어 육수를 만든다. 내장 삶은 물은 육수에 사용하지 않고 버린다. 그래서인지 육수는 개운하고 시원하다.
▲ 차림표국밥 한 그릇에 4천원 ⓒ 조찬현
▲ 보글보글제법 먹음직스런 순대국밥이 보글보글 끓어오른다. ⓒ 조찬현
▲ 소탈한 맛 집 소탈한 우리 이웃들의 부담 없는 진정한 맛 집 ⓒ 조찬현
깍두기와 김치는 새큼하니 딱 알맞게 익었다. 고춧가루와 후춧가루를 넣어 만든 양념소금으로 간하고 새우젓을 넣은 순대국밥의 맛은 마지막 숟갈을 내려놓는 순간까지 그 맛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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