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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이지만 영호남 구분 안해"

정동영 대구 유세, 예상보다 많은 인파 밀집

등록|2007.12.09 09:50 수정|2007.12.09 09:57

▲ '감동받은 정동영' 대구를 찾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크게 고무됐으며 대구시민들에게 '사랑합니다'라는 애정표현을 하는 등 대구경북에서의 표심잡기에 총력을 다했다. ⓒ 정창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8일 오후 4시 대구를 찾아 자신에 대한 지지가 절대적으로 열세인 대구·경북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정 후보는 KTX편으로 대구에 도착한 뒤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대구지역 기자간담회를 갖고 “2·28 학생의거의 횃불이 타오르고 한국의 반부패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첫 출발지인 대구의 시민들이 뚝심과 부패에 반대하는 정의로움으로 수구부패세력의 집권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대구·경북지역의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를 함께한 정동영 후보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자유도 좋지만 장사 안 되고 취직 안 된다며 못 살겠다고 '바꿔야 한다'는 민심의 소리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인정한다”고 전제한 뒤 “그동안 노 대통령의 눈치를 보면서 민생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해 침묵해왔던 자신을 깊이 반성하고 여러분들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 유세에는 추미애 의원과 유시민 의원 등 대통합민주신당 현역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 정창오


정 후보는 “하지만 경제가 나쁘다고 해서 특권경제, 부패경제로의 변화는 나쁜 변화이며 대한민국을 뒤로 처지게 만드는 것은 물론 서민들과 못가진자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는 변화”라며 “대구시민들과 경북도민들이 좋은 방향의 변화를 할 수 있도록 정동영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과거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당시 후보가 37만표, 16대의 노무현 후보가 55만표를 대구·경북에서 득표했음을 상기시키며 “이번 17대 대선에서는 대구·경북민들이 정동영에게 최소한 100만표를 몰아주시길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서의 지지율이 낮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 한일극장 앞으로 이동한 정동영 후보는 당초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1천여명의 군중이 몰려들자 고무된 표정을 지었으며 “대구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저는 연설하러 온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에게 안기고 싶어 이곳에 왔다”는 등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 대통합민주신당 관계자들의 예상을 넘는 인파가 몰려 당 관계자들을 크게 고무시켰다. ⓒ 정창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구·경북지역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 후보는 “여러분들이 힘들다고 비명지르고 아우성치고 있을 때 여러분들의 곁을 지키지 못한 것을 사과하고 용서를 빈다”면서 “하지만 온갖 비리와 불법, 탈법을 가리지 않고 비리를 저질러 왔던 사람이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서는 나라가 제대로 유지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자신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고정관념을 의식한 듯 “정동영은 호남 출신 후보이지만 영·호남을 구분하지 않는 사람이며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이지만 오직 대한민국 전체의 행복지수를 올리는 것만을 생각한다”며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관계자들은 그동안 대구지역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에 대한 반응이 싸늘한 점을 의식, 정 후보의 대구중심지 방문에 각별한 관심과 우려를 표명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정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연호하는 등 분위기가 뜨거워지자 한껏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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