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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지지 대구 유세 중단하라"

창 캠프, 박 전 대표 대구방문에 맞춰 유세 중단 촉구

등록|2007.12.09 18:21 수정|2007.12.09 18:24

▲ '구름인파를 몰고다니는 박근혜 전 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일부터 대구`경북에서의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는 것과 관련해 이회창 후보캠프와 지지자들이 박 전 대표의 지역구인 달성군의 의원사무실을 찾아가 박 전 대표의 유세활동을 차단하겠다고 밝혀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 정창오


그동안 대구·경북에서의 지원유세를 삼가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0일, 11일 이틀간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해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이에 '박사모'와 '창사랑' 등 이회창 무소속 후보 지지자들과 캠프 관계자들은 박 전 대표의 유세 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지역사무소를 방문하고 규탄집회를 갖기로 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회창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 박 전 대표 지역구인 달성군의 박 전 대표 사무실 앞에서 약 200여명의 '창' 지지자들이 몰려가 박 전 대표의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의 부당성을 따지고 지원유세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회창 선대위관계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는 대구·경북에서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가 본격화 될 경우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이회창 후보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이같은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BBK 문제는 물론 도곡동땅, 다스의혹 등 이명박 후보와 관련해 문제제기 한 사실을 지적하고 "대통령이 절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던 박 전 대표가 어떻게 지금에 와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국민들에게 요구할 수 있느냐"며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천명해온 원칙은 도대체 어떤 원칙인지 따져 물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반응도 격해지고 있다. 남의 당 인사가 자당의 후보를 위해 지원유세를 하는 것을 상대 후보 진영에서 방해하거나 중단 요구를 하는 것이 도대체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느냐는 반응이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선거유세를 빙자한 박 전 대표의 지역구사무실 앞 항의시위는 교묘한 선거운동 방해이며 국민들의 주권행사를 방해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이회창 캠프와 지지자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경찰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모습이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자칫 분위기가 가열될 경우 예측하지 못한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간에 보수정통성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창' 지지자들의 박 전 대표 유세 차단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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