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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기름, 안면도와 가로림만까지 '위협'

가로림만은 이미 상당량 유입... 안면도해상에도 곧 도달할 듯

등록|2007.12.10 16:44 수정|2007.12.10 17:04

▲ 가로림만에 10일 오전부터 기름덩어리가 보이고 있어 서산시에 비상이 걸렸다. 서산시는 공무원 등을 동원해 흡착포를 살포하고 해안가의 기름을 걷어내고 있다. ⓒ 안서순


태안 앞바다 유조선 기름유출사고가 4일째를 맞으면서 서해안 최대 관광지인 안면도와 서산시 가로림만 일대도 유출된 기름에 위협 당하고 있다. 

10일 태안해경은 유출된 기름이 현재 태안 모항면과 이원면 만대에 이르는 40㎞에 걸쳐 띠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기름 덩어리와 유막이 번진 지역은 이보다 훨씬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안군 안면읍 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안면도 파수도와 9마일 정도 떨어진 남면 삼섬과 나치도 해상에서도 유막과 기름덩어리가 발견되고 있어 파수도로의 접근을 막기위해 인근지역 해상에 흡착포를 살포했다는 것.

구호섭 안면읍사무소 부읍장은 "배로 지역해상을 순찰한 결과 아직까지 안면도 지역까지 기름띠가 들어오진 않았으나 배로 1시간 거리에 불과한 남면 삼섬과 나치도 해상에서 유막과 떠다니는 기름덩어리가 발견되어 안면도 지역도 긴급 방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 태안해경은 기름이 더이상 번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4일째 해상방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 태안해경


한편 안면읍 선주협회(회장 지영식)는 이날 저녁 7시 대책회의를 열어 대안 등을 강구할 예정이다.

지영식 선주협회 회장은 "오늘 당장이라도 북서풍이 불면 기름이 밤물에도 들어 올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선주들이 일차로 내일(11일) 30척을 동원해 흡착포를 살포하고 비상사태가 생길 경우 보유한 350척 모두를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지점으로부터 20여㎞떨어진 서산시 가로림만에서도 기름덩어리와 유막이 발견되어 지역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긴급방제에 투입됐다. 또 대산읍 황근산 인근과 우도 바닷가, 갯바위 등도 기름덩어리와 유막으로 뒤덮여 있다. 가로림만 지역에서는 9일 오후 2시경부터 엷은 유막이 관측되기 시작했고 10일 새벽부터 기름덩어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윤병일 가로림만 웅도 어촌계 어촌계장은 "오늘부터(10일)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나고 기름덩어리가 둥둥 떠다니고 기름막이 떠다니는게 보였다"며 "아직 양식장이나 천연어장이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기름이 더 유입되면 어장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고 걱정스러워 했다.

가로림만 내에는 12개의 어촌계에서 112건의 어업권을 가지고 있고, 1071㏊의 양식장이 설치되어 굴과 바지락, 우럭 등을 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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