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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선언 봇물 터진 한나라당 '즐거운 비명'

"한 다리 걸치려는 치졸한 행태" 일각에선 비난

등록|2007.12.11 14:16 수정|2007.12.11 14:16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각계각층의 지지선언이 연일 잇따르면서 한나라당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시류에 편승한 치졸한 짓이란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정창오


대구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잇따르면서 일정조정에 어려움을 겪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BBK 검찰수사발표와 박근혜 전 총재의 영남권 지원유세가 본격화되자 각 직능별로 하루가  멀다하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당사에서 지지선언을 하려면 일정을 맞추느라 며칠씩 대기를 해야 하는 웃지 못 할 풍경까지 연출하고 있다.

대구유림 200여 명과 대구중소기업인 200명, 택시기사 1500명, 어린이집 원장 1256명이 지지를 선언한데 이어 11일에만 오전 11시 대구여성지도자 200여 명, 11시 30분 문화예술인 50명이 지지선언을 했으며 오후 2시 이후에도 정수회, 중수회, 박애단을 포함한 8개 단체 150명과 회원이 8천명인 ‘대경사랑회’ 간부10여 명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처럼 지지선언을 하겠다고 대구한나라당에 장소제공 요청이 잇따르면서 시당 관계자들은 날짜는 물론 시간배정까지 계획표를 작성하느라 다른 업무가 거의 마비상태에 이를 지경이라며 대구시민들의 열기로 봐서 이미 대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종근 대구시선대위원장은 “대구시민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와 열망이 넘쳐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또 “하지만 대선승리에 절대 방심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 국민이 열망하는 정권교체와 국가발전의 초석마련을 위해 대구시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각계각층의 지지선언이 잇따르는 상황에 일각에선 이 후보가 당선될 것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혹시 하는 마음으로 지지대열에 동참하는 것이란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회창 대구선대위 관계자는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것 같은 지역의 분위기에 지금 지지선언을 하지 않을 경우 소외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너도 나도 나서는 것”이라며 “소신도, 철학도 없는 소인배들의 치졸한 행위”라며 의미를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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