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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1R? 2R은 '혈투' 불가피

11일 저녁 8시, 대선후보 2차 TV합동토론회... KBS·MBC 동시 생중계

등록|2007.12.11 16:53 수정|2007.12.11 16:53

▲ 지난 6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17대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이인제 민주당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이회창 무소속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손을 잡고 서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밋밋했던 '1라운드'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정동영·이명박·권영길·이인제·문국현·이회창(기호 순) 후보 등 대선후보 6인은 지난 6일 1차 TV 합동토론회에 이어 10일 저녁 8시 2차 합동토론회에 참석,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차 토론회 주제가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였던 만큼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한 BBK 사건에 대한 공방이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그러나 2차 토론회는 사회·교육·문화·여성 등 주제가 광범위해지면서 BBK 사건은 물론 이명박 후보의 위장 전입, 자녀 위장취업, 세금탈루, '맛사지걸' 발언 등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자유로운 공격이 가능해졌다.

특히 검찰이 BBK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명박 후보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리자, 대선 구도가 '이명박 vs. 반(反)이명박'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도 후보간 '암묵적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선이 불과 8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12일 이후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지지율 1위인 이명박 후보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총공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BBK 사건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받으면서 지지율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명박 후보는 비교적 여유를 보이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정치 공세를 적극적으로 맞받아치는 동시에 맞춤형 복지, 대학입시 3단계 자율화 등 자신만의 정책을 내세워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명박 후보측 나경원 대변인은 "오늘 주제를 놓고 볼 때 극심한 네거티브가 예상된다"며 "네거티브는 최대한 담담하게 대응하고 공약알리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 주제와 상관없이 토론회 진행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후보들간 상호 토론이 제한되다보니 맥빠진 토론회가 된다는 것.

토론회 시청률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1차 토론회 시청률은 24.0%를 기록, 97년 55.7%와 2002년 33.8%에 비해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20, 30대 남녀의 시청률이 가장 저조하게 나타나 젊은층의 낮은 대선 관심도를 반영했다.

토론회 초청 대상과 관련해서도 군소후보들 사이에 '불평등한 기회가 주어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토론회를 하는 6인은 오는 16일 세 번째 토론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5인의 군소후보들은 14일 단 한 차례의 토론회 밖에 기회가 없다. 게다가 13일 부재자 투표 이후에 토론회를 한다는 점 때문에 일부 군소후보측은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마련한 토론회 초청 대상은 ▲ 원내 5석 이상 정당의 후보 ▲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의 후보 ▲ 전국을 배포 대상으로 하는 언론기관이 10월 28일∼11월 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다.

이날 2차 토론회는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리며, MBC와 KBS를 통해 동시에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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