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창'혼의 소리' 전북종교예술제의 마지막 무대. 모든 출연자와 전북종교인협의회 성직자들이 '사랑으로'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 최종수
전북종교인협의회 주최로 우리 사회의 혼을 일깨우는 ‘혼의 소리’ 전북종교예술제가 전북교육문화회관 공연장에서 9일 오후 5시에 열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산이라 말한다면 종교는 그 산을 지키는 나무들입니다. 다양한 모양의 산이 있는 것처럼 산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나무들이 산에 있는 것처럼 산에는 다양한 꽃들과 새들도 있습니다. 모든 산이 여러 모습으로 아름다운 이유는 수많은 나무와 꽃과 새들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비갠 후 산과 들과 하늘에 떠 있는 아름다운 무지개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일곱 빛깔로 서로 조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빛깔이 어우러져 한 몸의 무지개를 이루는 것처럼 다양한 종교가 서로 서로 손잡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때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 승무법우 스님의 승무가 혼을 깨우고 영혼을 너울거리게 했다. ⓒ 최종수
전북종교인협의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권이복 신부의 축하말씀에 이어 두 번째로 관중을 사로잡은 무대는 천주교 ‘인보성체수도회’의 그레고리안 성가였다. 인류 최고의 단성음악으로 손꼽히는 그레고리안 성가 ‘성체찬미가(Adoro te Devote)’는 선율의 풍부함과 표현의 다양성으로 혼의 소리를 충만케 했고, 수려한 몸짓으로 연출한 ‘그리스도의 사랑’은 혼과 몸의 일치를 느끼게 해 주었다.
▲ 혼의 소리인보성체수도회 예비 수녀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수려한 율동으로 노래하고 있다. ⓒ 최종수
▲ 용담검무수운 최제우 선생의 칼노래에 검무를 추고 있다. 개벽의 세상을 꿈꾼 동학혁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 최종수
국악을 좋아하는 신자들이 고운 한복으로 입고 열창한 국악찬양에 관중들은 ‘앵콜! 앵콜!’ 연호로 화답했다. 관중들에게 ‘앵콜은 제가 불러도 될까요’하며 재치를 부린 사회자가 즉흥 아리랑을 불러 관객을 감동시켰다. “어깨가 들썩이는 흥겨운 무대였죠. 역시나 우리 가락이 최고이네요.”
▲ 국악찬양어깨가 들썩이게 하는 국악찬양, 역시나 신토불이 국악찬양이 좋다. ⓒ 최종수
각 종단을 대표해서 도영 큰 스님(불교), 김명국 교구장(천도교), 유법원 교무(원불교), 이강실 목사(개신교)의 격려 말씀이 차례로 이어졌다. 아름다운 공연처럼 격려의 말씀도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마지막 무대는 출연자와 각 종단의 성직자들이 함께 부르는 합창이었다. 손을 잡고 어깨동무를 하고 부른 ‘사랑으로’ 열창은 모두를 감동으로 벅차오르게 했다. 혼을 믿는 5개 종단(불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천도교)이 혼을 노래하고 혼으로 춤춘 무대는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일치와 화합, 기쁨과 희망이 가득한 공연이었다. 그 벅찬 감동을 어떻게 세상에 전할까. 사랑의 크기는 감동의 크기라고 했던가. 종교예술제가 벅찬 감동을 준 것처럼 종교가 세상에 감동을 주었으면 좋겠다. 몇 신자들의 고백이 긴 여운으로 일렁인다.
▲ 합창원음예술합창단의 웅장한 합창, 일도 여럿이 합창도 여럿이 ⓒ 최종수
“종교 한마당의 자리가 다시금 마련되길 바랍니다. 한 무대에서 종교인들의 다양한 모습과 각 종교의 혼이 담긴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불교 신자)
“이런 자리가 앞으로 더욱 많아져서 서로 이해하고 하나 돼 함께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천도교 신자)
덧붙이는 글
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