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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생보호대상자 7쌍 합동결혼식 올려

신상규 검사장, 범죄예방위원 등 300여명 합동결혼식 참석 후원·격려

등록|2007.12.13 08:37 수정|2007.12.13 08:37

▲ 김영수 회장이 갱생호대상자 7쌍에게 주례사를 하고 있다. ⓒ 오승준


가정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갱생보호대상자 7쌍이 각급 기관단체 및 범죄예방 위원 등의 도움으로 12일 오후 광산구 하남동 무등 웨딩홀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폭력 등의 혐의로 장기 복역하거나 출소 후 궁핍한 경제사정 등으로 미처 화촉을 밝히지 못한 이들을 위해 한국갱생보호공단 광주지부와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광주지역협의회, 여성갱생보호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결혼식은 김영수 갱생보호위원회 위원장의 주례로 진행됐으며, 광주지방검찰청 신상규 검사장을 비롯, 각급기관 단체장, 범죄예방위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이들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이날 주례를 맡은 김영수 회장은 “경제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갱생보호대상자들의 합동결혼식을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24년이 되었다"며 “합동결혼식을 올린 갱생보호대상자 대부분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면서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볼 때 합동결혼식의 의미를 더욱 소중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김회장은 “갱생보호대상자 여러분은 살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을 겪더라도 여러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격려하여 주신 모든 분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더욱 열심히 살아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 갱생보호대상자들의 합동결혼식을 축하해 주고 있는 연주단. ⓒ 오승준


이날 결혼식 드레스, 메이 컵, 식장사용료 등 예식비용 500여만 원은 무등웨딩홀 대표인 정미선(46·여)씨가 전액 부담하였다.

정미선 대표는 "출소 후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갱생보호대상자들이 안정된 가정생활을 통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신부의 얼굴에도 기쁨이 역력했다. 평생을 거의 교도소 등에서 살았다는 이모(54)씨는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국갱생보호공단 관계자와 갱생보호위원님 등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행복한 가정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상규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 주기권 범죄예방위원 광주지역협의회장, 최상옥 전 갱생보호회 회장 등 범죄예방위원 등이 후원하여 준 성금은 갱생보호대상자 7쌍에게 골고루 분배되어 이들의 새출발을 돕는 밑천으로 쓰여진다.

참고로 한국갱생보호공단 광주지부에서는 1985년부터 '새 생활 합동결혼식'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2006년까지 187쌍의 갱생보호대상자들에게 새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 갱생보호대상자들과 후원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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