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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한류 이렇게 되살리자!

방송3사, 각종 시상식 통합해 해외 팬들 유치해야

등록|2007.12.13 10:45 수정|2007.12.13 10:46
연말이 다가오면 우리가 가족, 친구, 직장동료, 연인과의 송년회를 준비하듯 방송 3사는 연말 시상식 준비에 한창이다.  우리에게 감동과 웃음과 눈물을 안겨주었던 드라마, 사랑과 이별, 기쁨과 아픔을 속삭여주었던 가요, 그리고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해준 연예의 세 분야에서 열의를 다한 스타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축제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할 스타는 누구일지 궁금증이 일기에 앞서 이번에는 욕 안 먹고 치러낼지부터 염려된다. 그동안 매회 불공정 시비와 나눠먹기 수상, 감동 없는 수상과 수상 소감, 시상자의 작품홍보, 수상자의 불참 등 각종 폐단으로 점철되었으니 말이다. 

올해는 방송 3사 모두 가요 시상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다. 지난해 시상식 파행이 초래한 결과다. 이제 드라마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그동안 시청자와 언론은 방송 3사의 시상식 통합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그리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제작사와 스타, 스태프 모두 통합 시상식을 원하고 있다. 다만 시상식 주최인 방송 3사만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한때 시상식 통합에 대한 논의가 오간 적이 있으나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하고는 다신 논의되지 않았다 한다.

현재 우리 연예계는 미국 영화를 대표하는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을 대표하는 그래미 시상식, 드라마를 대표하는 애미상을 꿈꾸면서도 정작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각종 시상식에 그 자리의 꽃인 배우 및 스타들이 대거 불참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팬들로 하여금 스타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래서는 모두 죽는다. 한류가 한때의 거센 돌풍에서 잔바람만 남았듯 스타마저 퇴색되어 버리면 우리가 아시아권에 끼쳤던 문화 영향력이 소멸하고 만다.  이제는 힘을 뭉쳐야 한다. 한류로 아시아를 사로잡은 우리가 미국을 벤치마킹하여 권위 있는 대표 시상식을 만들어야 할 때다.

지금부터 시상식 통합으로 전 세계에 한글을 전파하고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제시해 보겠다.

방송 3사 시상식을 통합하여 4월 드라마, 8월 음악, 11월 영화 축제와 시상식을 개최한다.  축제는 5일간 지속되며 그 기간 동안 스타들의 월드 팬미팅과 각종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문광부 산하 가칭 ‘한류재단’은 스폰서십을 통해 왕복항공권 500매와 호텔숙박권 500매 및 시상식 초청권 500매를 확보한다. 그리고 이를 세계 각국에 한류 팬 수를 고려하여 배분한다. 시상식 초청권과 호텔숙박권, 왕복항공권은 전 세계 한류팬을 상대로 한 온라인상의 한글시험 합격자만이 참여하는 추첨을 통해 전달된다. 

이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마케팅을 참고한 것으로 공짜로 주어지는 시상식 초청권, 호텔숙박권, 왕복항공권을 얻기 위한 한류 팬의 한글 공부로 전 세계에 한글이 전파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류재단은 세계 각국의 왕복항공권 500매를 스폰서십 제휴로 확보한다.  한류 스타의 월드 팬미팅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여행사에 지급하는 대신 여행사는 스폰서 항공사의 비행기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성립된다.  또, 비행기 내 한류 스타 사진이 담긴 축제 팸플릿을 비치할 수 있는 독점권을 갖기에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호텔숙박권 역시 몇 군데 호텔과의 스폰서십 제휴로 확보한다.  호텔 또한 항공사와 같은 조건으로 제휴한다.

한류 스타의 월드 팬미팅은 국제적 팬 관리가 필요한 한류 스타나 관광객 유치가 필요한 정부 모두에게 상승 효과를 일으킨다. 한류재단은 팬미팅 현장 중계권 판매(세계 각국의 케이블 방송이나 포털사이트)와 캐릭터 상품 판매로 수익을 거두고 이를 해당 스타의 이름으로 아시아권의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이는 한류 스타와 팬 그리고 한국 정부 모두의 동기부여이자 이미지 상승효과를 기대함이다.

4월 드라마 축제에는 해외 한류 팬층이 경제적 여력이 있는 주부임을 고려하여 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문화 행사를 마련한다.  (한복 패션쇼, 전통음식 만들기, 왕의 행차, 외줄타기, 부채춤, 전통 혼례, 궁중음악 등.)


8월 음악 축제에는 방학을 맞이한 젊은 한류 팬을 염두에 두고 그들이 집단 야영할 수 있는 시설 조성은 물론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행사를 마련하여 세계 젊은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B-BOY, 태권도, 택견, 씨름 겨루기, 퍼레이드, 각국 문화 뽐내기 등)

11월 영화 축제에는 각 나라 영화 관계자 및 문화 관계자들이 참여함을 고려하여 세계 김장(김치)축제를 병행하고 각종 전통 음식 및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시상식의 권위는 스타의 참여와 수상의 공정성으로 형성된다. 시상식이 통합되면 스타의 참여는 당연하겠기에 차치하고 수상의 공정성을 위해 ‘다다익선’ 심사위원제를 도입한다.  이는 심사위원이 많을수록 공정한 평가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교수, 기자 등)’ 중 참여에 동의한 모두가 매달 작품을 평가하게 해 산출된 통계를 시상식 날 발표하는 방식이다.

방송 3사는 각 사가 하나의 시상식을 맡아 한류재단과 함께 주최하며 매해 시상식이 바뀌는 로테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송 3사의 시상식 통합은 각 방송사에 광고, 드라마의 한글 교재화, 해외 판권료 상승, 중계권 판매 등의 수익을 안길 것이다. 스타에게는 전 세계 팬 관리, 높아지는 위상, 출연료 상승, 캐릭터 상품판매 로열티 등의 수익을 안길 것이다. 

한류재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문화계 발전에 쓰인다.  시청자는 최고 권위의 시상식을 시청하게 되고, 볼거리 즐길 거리가 늘어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진다.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 또한 고취될 것이다. 

정부는 전 세계에서 한글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글 학원 설립으로 한글 인력 해외 파견 및 한글 교재 판매 수익을 거두게 된다.  또,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항공, 숙박, 요식, 쇼핑몰, 택시, 버스 등 내수경기 활성화를 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된다.  장기적으로 한류우드와의 연계로 수만 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한류재단은 축제 및 시상식, 팬미팅의 기획 주최를 총괄하며 스폰서십 체결, 문화관광부와의 연계, 한국어 시험 관리, 축제 홍보, 캐릭터 기획 및 판매의 역할을 맡는다. 한류재단은 각 시상식 포털사이트 내 온라인 쇼핑몰을 운용하여 한류 스타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한다. 

초기 캐릭터 상품 판매의 전초기지는 각 나라 대사관 및 영사관이다. 이후 발생한 수익으로 세계 각국 각 지역마다 프랜차이즈를 설립하여 1층에 비빔밥, 김밥, 떡 류의 음식을, 2층에 한국어 학원을 운영한다.

한류는 우리에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주체들이 시청자의 요구를 외면하고 각자의 이익만을 고집한다면 기회는 무산될 것이고 서로 양보하여 상호 이익이 되는 방안을 채택한다면 많은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현행 시상식을 유지할 것인가, 통합할 것인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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